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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산불 적다는 건 옛말…밀양, 축구장 1000개 잿더미

입력 2022-06-0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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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흘 전,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이 산불이 오늘(3일) 오전에야 주불이 잡혔습니다. 그 사이, 축구장 1천개가 넘는 면적을 태웠습니다. 6월엔 나무와 풀에 물이 차올라 산불이 잘 안 난다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길게 뻗은 산맥이 온통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지난달 3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화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 나흘 만에 화산과 옥교산, 춘례광산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전정도/경남 밀양시 부북면 : 소방차가 맨 위에 1대 있고 밑에 2대, 여기 물 보급 2대, 5~6대가 풀가동했어요. 여기 주위 다 타고 우리 집만 남아 있으니까…]

역대 최대 수준인 헬기 57대를 투입했지만 진화는 쉽지 않았습니다.

건조한 날씨 속에 돌풍이 불었습니다.

무성한 나뭇잎과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불쏘시개가 됐습니다.

연무는 시야를 가렸습니다.

산세는 험했지만 사유림이라 임도도 없었습니다.

[남성현/산림청장 : 산불진화 차량이나 인력이 동원된다 할지라도 접근성이 없습니다.]

산불 피해 영향구역은 760여ha, 축구장 1,060개 면적입니다.

6월에 500ha 이상 대형 산불이 발생한 건 1986년 산불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온도와 습도, 바람의 세기 등을 분석한 결과 올 6월 산불 발생 위험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불방재연구실 : 해수면 온도가 상승함으로 인해 우리나라 온도가 올라가게 되고 상대습도가 감소했고 강한 바람이 유입됐기 때문에 산불 발생과 확산 위험성이 높아졌다…]

1960년부터 40년간 6월과 비교했을 때 최근 20년간 6월 산불 발생 위험도는 최대 2배 높아졌습니다.

실제 올 6월에만 밀양 산불을 제외하고도 크고 작은 산불 12건이 발생했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미국의 캘리포니아나 호주처럼 우리나라도 기후위기에 의한 재난 산불이 이제 대형화, 일상화가 현실이 된 것이 아니냐…]

산림청은 11월부터 5월인 '산불특별대책기간'을 6월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화면제공 : 산림청 경남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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