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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인 돈 받겠다며…결혼식 축의금 가져간 제약사 2세

입력 2021-06-21 20:24 수정 2021-06-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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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장 차림의 남성들이 쇼핑백을 들고 축의금 접수대로 다가옵니다. 이 남성들 유명 제약회사의 '창업주 2세'가 보낸 사람들입니다. 떼인 돈을 받겠다며 지인의 딸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가져갔습니다.

박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정장을 입은 중년 여성이 다가오자 기다리던 남성들이 연거푸 고개를 숙입니다.

유명 제약회사 창업주 2세로 이 회사 임원까지 지낸 A씨입니다.

무리를 지어 결혼식장으로 향하더니, 함께 온 또 다른 여성이 신부 어머니 B씨 를 불러 종이에 서명을 요구합니다.

[B씨 남편 : 그분들이 결혼식장을 난장판을 만들 거니까 (아내가) 그냥 돈을 주고 보내자… 정말 상상도 못 했습니다, 진짜. 영화에서도 잘 안 나오는 장면.]

함께 온 남성들이 축의금 접수대로 쇼핑백을 들고 다가서고, 이후 몸싸움도 벌어졌습니다.

알고보니, 신부 어머니는 A씨와 알고 지낸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A씨에게 수억 원의 돈을 빌리고서 갚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자만 갚다, 일이 벌어진지 1년 2개월이 된 지난 4월, 사기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B씨 가족은 돈 문제와는 별개로 A씨가 이번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B씨 남편 : 당연히 돈 못 갚았으니까 잘못했죠. 하지만 결혼식장에 와서 정말 상식도 안 되는 그런 일을 벌이신 분들도… (도리어) 무고로 집사람을 형을 더 살게 하겠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라고 봐요.]

이에 대해 A씨 측은 "합의해서 돈을 가져갔을 뿐 강탈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 라는 입장을 경찰에 주장하고 있습니다.

해당 제약회사는 A씨가 2012년에 회사를 그만뒀고 지분도 없기 때문에 따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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