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청도군이 운영하는 동물보호소의 처참한 모습들이 전해지면서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조된 유기견들도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가자 오물 범벅인 곳에 강아지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밥그릇은 텅텅 비었습니다.
구석에 있는 한 강아지는 죽은 다른 강아지 사체를 먹고 있습니다.
[너 지금 뭘 먹는 거야 지금? 아가! 얘! 얘!]
지난해 10월 동물보호단체가 이곳을 찾았을 땐 강아지 몇 마리만 남아있었습니다.
방문 닷새 전에 불이 나 유기견 16마리가 죽은 겁니다.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돌아갔습니다.
상황이 나아졌을까 싶어 석 달여 만인 지난 13일 이곳을 다시 찾았는데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이 "지옥 같았다"고 했습니다.
[김세현/비글구조네트워크 이사 : 배고파서 울부짖는 울음소리가 들렸고 아비규환이었죠, 아비규환.]
결국, 그제 동물보호단체에서 다시 와 강아지 18마리를 구조했습니다.
[밥그릇, 물그릇은 다 비쩍 말라 있고…]
하지만, 하루 만에 2마리가 죽었습니다.
남은 16마리 중에 7마리가 파보바이러스에 걸려 있었습니다.
즉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입니다.
[박민희/유기동물의엄마아빠 : (7마리가) 파보에 걸려 있고 그중에 4마리는 코로나 장염까지 양성이에요. 아이들이 다 아사 직전이에요.]
동물보호단체에선 보호소를 운영하는 경북 청도군을 비판했습니다.
동물들을 방치해 사실상 학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청도군은 보호소를 미숙하게 운영한 점을 사과하고 유기견보호센터를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비글구조네트워크·유기동물의엄마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