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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숙명여고 쌍둥이, '여전히 혐의 부인하냐' 묻자…

입력 2021-04-14 21:06 수정 2021-04-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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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반성은 어디로… > 입니다.

숙명여고 교무부장이 시험지와 답안을 쌍둥이 자녀에게 빼돌린 사건, 기억하시죠?

오늘(14일) 쌍둥이 자매가 항소심 재판에 출석했는데, 관심 많은 사건인 만큼 당연히 기자들, 기다렸겠죠.

그런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느냔 질문에 자매 중 한 명이 황당한 행동을 취했습니다.

바로 손가락 욕설을 한 겁니다.

참 당황스러운 상황인데, 재판이 끝나고 나와 취재진이 욕설한 이유를 물었더니 이렇게 화를 냈습니다.

[쌍둥이 자매 중 동생 :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항상 사람을 거짓으로 이러시면 안 되고요. 진짜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아예 예의가 없는 행동이고요. 왜 내가 푼 풀이가지고. 아니 풀면 풀 수 있냐고 물어보고 싶은데…]

그러니까 자신이 푼 방법으로 문제 풀 수 있냐 이런 얘기 같은데 아무튼 욕설만 남았네요.

그러면서 기자들에게 이런 얘기도 했는데요.

[쌍둥이 자매 중 동생 : 그렇게 따라다니는 게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행동인지 하나도 모르면서 왔다 갔다 하는데 왜 붙잡으셨냐고요.]

교무부장이던 이들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 현모 씨, 2017년부터 무려 다섯 차례에 걸쳐 시험지 빼돌렸죠.

그래서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이 확정됐습니다.

2017년 중상위권이었던 자매의 성적은 1년 만에 전교 1등으로 급등했죠.

이 때문에 자매도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항소한 상황입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이 사건, 많은 학생들 분노케 했던 사건이죠.

그런데 반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네요.

다음 브리핑 < 모세의 기적은… > 입니다.

긴급 환자를 이송하는 119 구급차와 택시 사이에 실랑이가 또 벌어졌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밤,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골목 언덕에서 호흡곤란 환자를 태우고 내려가던 구급차가 손님을 태우러 올라오던 택시와 딱 마주친 겁니다.

당시 상황, 영상으로 잠시 보시죠.

[택시기사 : 이 XX들 싸가지가 없어!]
[구급대원1 : 비켜주세요. 응급환자 있는데 왜 그러시는 거에요. 지금!]
[택시기사 : 비켜주고 있잖아, 지금~! 어떻게 더 비켜, 여기서~]
[구급대원2 : 왜 그러세요?]
[택시기사 : 여기서 어떡하라고~!]
[다른 사람 : 차 나올게요~ 기다려주세요~]

좁은 골목이라 길을 터주기가 쉽지 않아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생명이 걸린 문제다 보니 구급대원 쪽은 마음이 급했던 모양입니다.

대화가 거칠어지고 말았는데요.

[택시기사 : 어린 것들이 말이야 너무 싸가지 없네, 이거. 여봐! 당신 말이야~ 무슨 말을 그런식으로 해~]
[구급대원 : 저희가 뭐라고 했어요! 좀 비켜달라고 했지, 뭐라고 했어요 저희가!]
[택시기사 : 지금 잘 빼주고 있잖아! 근데 무슨 말을 기분 나쁘게 하냐고~]

다행히 곧 길이 열렸고,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환자의 가족은 지난 12일 경찰에 이 택시기사를 고소했습니다.

경찰의 수사 결과 지켜봐야 겠지만요.

구급차의 환자 이송을 방해한 것 만으로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 내릴 수 있게 지난해 법이 강화된 바 있죠.

바로 이 사건, 때문인데요.

[택시기사 : 내가 책임진다고 죽으면. (환자가 죽어요.) 환자가 있는 거 하고 둘째치고, 119 불러서 보내라고. 장난해 지금? 사고 처리하고 가야지 아저씨, 그냥 가려고 그래?]

이 막무가내 택시기사 때문에 결국 80대 폐암 환자가 숨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기사는 징역 1년 10개월을 선고 받았죠.

지난해 사건과 지난 주말 상황의 성격이 같은지, 다른지는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다만, 언제 어디서라도 생명보다 소중한 건 없잖아요.

구급차에게는 무조건 길부터 열어주는 '모세의 기적' 행한 뒤에 잘잘못은 나중에 따지는 운전습관 우리 모두 들이면 어떨까요?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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