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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액션에 진심' 장혁 "'장혁사단' 거창하지만 연대는 행복"

입력 2022-07-07 12:53 수정 2022-07-0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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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혁이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개봉을 앞두고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주)아센디오〉배우 장혁이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개봉을 앞두고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주)아센디오〉

스스로는 "액션 배우에 국한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만 이토록 액션에 진심인 배우가 없다. 배우 장혁(47)이 또 한 편의 액션 영화로 여름 시장을 정조준 한다.

웹소설 '죽어도 되는 아이'를 영화화 한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최재훈 감독)'는 호화로운 은퇴 생활을 즐기던 업계 최강 킬러 의강이 겁도 없이 자신을 건드린 놈들을 끝까지 쫓아 응징하는 스트레이트 액션 영화다. 무림의 고수로 분했던 '검객' 최재훈 감독과 다시 한 번 손 잡은 이번 영화에서도 배경만 현대로 넘어왔을 뿐 그는 '최강 킬러'라는 타이틀을 획득, 놀라운 액션을 선보인다.

실제 절권도와 복싱 등 오랜 시간 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장혁은 액션 장르에 대한 경험치가 쌓이면서 '더 킬러'에서는 기획부터 참여, 액션 디자인을 함께 완성하기도 했다. 드라마 '아이리스2' 때부터 이어진 무술 배우와의 인연을 비롯해 아직 대중에게는 낯설지만 발굴되어 마땅한 배우들과 꾸준히 작업하고 있는 장혁. 그의 심장에는 '연대'라는 목적 의식이 콕 박혀 있었다.

'주성치 사단' '성룡 사단'을 언급하는 장혁에게 "'장혁 사단'을 구성하는 것도 좋지 않냐"고 묻자 장혁은 "그건 너무 거창하다"며 손사레를 치더니 "대중은 배우의 필모그래피만 가지고 이미지 메이킹을 하지 않나. 한 쪽 이미지로만 노출 된 배우들, 고퀄리티인데 아직 저평가 된 배우들과 그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다"는 거듭 된 진심을 표했다.

배우 장혁이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개봉을 앞두고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주)아센디오〉배우 장혁이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개봉을 앞두고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주)아센디오〉
배우 장혁이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개봉을 앞두고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주)아센디오〉배우 장혁이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개봉을 앞두고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주)아센디오〉


-이번 영화는 기획에 액션 디자인까지 참여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검객'을 끝내고 그 전에 '보통사람' '강릉' 등 작품의 배급을 같이 해줬던 영화 제작사 대표님과 새로운 액션 영화 기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것을 갈까' 고민하며 시나리오 개발을 하다가 '죽어도 되는 아이'라는 원작 웹소설을 접하고 '이걸 해보자' 싶었다. 드라마 '아이리스2'를 찍을 때 무술을 했던 팀원 중 한 명과 연이 깊었는데 '기회가 닿는다면 같이 만들어보자'는 약속을 했다. 그 친구를 포함해 무술 감독과 같이 액션 디자인을 하면서 전반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더 킬러'는 액션 장르 자체보다는 케미를 위주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한 그림을 짰다."

-스토리와 퍼포먼스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춰야 했을 것 같다.
"예전에 성룡의 책과 인터뷰 등을 읽으면서 공감했던 부분이 있다. 성룡은 애초부터 퍼포먼스를 위해 드라마 구성을 짜더라. 드라마가 너무 강하면 퍼포먼스가 죽을 수 있고, 퍼포먼스만 너무 보이면 드라마가 아쉬울 수 있다. '더 킬러'는 쾌감을 선사하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되, 전반의 그림은 단축적으로 심플하게 가고 싶었다. 스토리도 단순하다. 사실 요즘 액션 영화들을 보면 CG도 많이 쓰고 컷도 많이 나눠 촬영하지 않나. 그런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는데 우리는 '원 신 원 컷'의 스트레이트 액션을 희망했다."

-어려움은 없었다.
"가장 힘든 부분은 호흡이었다. 최대한 객관적인 움직임을 만들어야 하는데 쉽지 않더라. 그리고 이번에는 '고점 액션'에 중점을 뒀다. 액션은 고점 액션과 저점 액션으로 나뉜다. 고점은 절대자가 평정하는 것, 예를 들면 이소룡의 액션이 고점 액션이다. 저점 액션의 대표 주자는 성룡이다. 연대를 하면서 함께 산을 넘는 느낌이다. '더 킬러'는 구분하자면 절대자 킬러의 이야기로 풀어나간 고점 액션이다. 이번에 경험을 해보니 '고점 액션과 저점 액션이 같이 있는 작품은 또 어떨까' 싶어 새롭게 기획하고 있다."

-부상의 위험도 있었을 것 같다.
"수 많은 작품을 하면서 생긴 노하우가 '안전'이다. 과거 '화산고'를 찍을 땐 실제로 기절을 할 정도로 액션 연기에 대한 안전 장치가 미비했다. 와이어도 다 사람이 직접 조절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사고를 많이 당했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사고를 다 피해갔다. 후반부 창문을 깨고 나가는 신에서 창문 틀을 미처 계산하지 못하고 그림을 짜 바닥으로 잘못 떨어지기는 했지만 괜찮았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 현장 자체에 안전 시스템이 고착화됐다."

배우 장혁이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개봉을 앞두고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주)아센디오〉배우 장혁이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개봉을 앞두고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주)아센디오〉


-'아저씨' '테이큰'과 비교 되기도 한다.
"맞다. 비슷하다. 아이와 킬러 간의 연대감이 있다. '레옹' 같은 느낌을 유머러스한 코드로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액션 퍼포먼스가 중요했다. 관객 분들에게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선사하고 싶었다."

-'검객' 조 타슬림에 이어 '더 킬러'에서는 브루스 칸과 호흡 맞췄다. 아이디어가 충돌하지는 않았나.
"브루스 칸 형님이 많이 존중해줬다. 그가 가진 색감과 영화가 표현해야 하는 색감. 처음에 유리 캐릭터가 가장 중요했다. 뒷부분을 보여주기 위해서.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친분 있는 것이 데이비드 노라고 존윅 실제 무술감독 했던 분. 들어가는 시기와 그 분이 작품해야 하는 시기가 겹쳐서 스케줄이 안돼. 다음 생각한 것이 조 타슬림이었는데, 그도 스케줄을 가기에는 쉽지 않았다. 다시 고민 끝에 브루스 칸 연락 닿아서. 아무래도 우리가 테크닉적인 부분 보여주면서 그러기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브루스 칸은 장혁에 대해 "배우이기 전 무술인으로 봤다"고 말했는데.
-그래도 내가 선수는 아니다.(웃음) 지금도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시합을 나가기 위한 용도로 연마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배우 활동을 하면서 '나만의 색깔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접한 것이 절권도였다. 근데 하다 보니 나와 너무 잘 맞고. 리듬감이나 템포감, 상대를 배려하며 액션과 리액션을 해야 하는 과정이 연기에도 많은 도움을 주더라. 그래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복싱도 하지 않나.
"10년 넘게 했다. 체력도 키워주고 몸을 만드는데도 좋지만, 복싱을 하면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좋다. 스파링을 하다 보면 상대방이 무섭게 다가올 때도 있는데, 그건 상대방도 똑같이 느끼는 부분일 것이다. 서로 같이 바라볼 수 있는 '연대감'이 좋더라. 스파링이 끝나고 서로 껴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운동을 마치고 샤워할 때도 개운하다. 하하."

-나이에서 오는 힘듦은 없나.
"확실히 30대 때 보다는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그래도 촬영이 힘든 정도는 아니다. 액션을 소화하는 것도 버겁지는 않다. 뭐 아직 한참 젊지 않나.(웃음)"


-액션과 무술에 워낙 진심인 배우로 유명하다. 특히 영화 필모그래피는 액션 장르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액션을 좋아하지만 '액션 배우'로 이미지가 국한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연대를 통해 기획하고, 마음에 맞는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커 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택하게 된다. 주성치 사단처럼 시스템이 되면 재미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최근 팬데믹 상황으로 안에서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지지 않았나. 눈에 확 띄는 액션 퍼포먼스의 강점을 살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장혁 사단은 어떤가.
"거창하다. 지금 하는 작업들이 내가 주성치 사단처럼 뭘 만들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어떻게 보일지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내 작품은 '연대감을 가지는 작품'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지금 영화계는 고퀄리티인데 저평가 돼 있는 배우들이 많고, 한쪽 이미지로만 노출돼 다른 부분이 보이지 않는 배우들도 많다. 대중은 배우의 필모그래피만 가지고 이미지를 메이킹 하게 되지 않나. 작품을 통해 확장성을 보여주고 싶고, 연대를 갖는 작품과 배우를 발굴하고 싶다."

배우 장혁이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개봉을 앞두고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주)아센디오〉배우 장혁이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개봉을 앞두고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주)아센디오〉

-이번 작품에는 절친한 차태현과 손현주가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차)태현이는 친구이기도 하지만, 작품 안에서 '차태현이라는 킬러가 나오면 어떨까' 싶어 섭외하게 됐다. 둘 다 서로 카메오를 부탁해도 불편하게 '안 된다'고 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내 제안을 흔쾌히 받아줘 고마웠다. 또 (손)현주 형이 연기한 총기상은 재미와 밀도감이 동시에 있어야 했다. 캐릭터를 생각했을 때 가장 적절한 배우가 현주 형이었다."

-'짐종국'에 출연해 김종국의 다음 영화 섭외를 언급하기도 했다.
"2편에서는 김종국이 출연할 것이다. 이미 약속했고, 나한테 갚아야 할 것도 많다.(웃음) 대사는 '윽윽' 소리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많이 때릴 것이다. 하하. 물론 수요가 있어야 2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과거부터 한 번씩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TJ 프로젝트라던지.
"확실히 신선한 느낌은 있었던 것 같다.(웃음) 당시만 하더라도 어떤 뮤직비디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 때도 '여러 종류의 이미지를 만들어 보자'는 기획에서 시작했고, 프로젝트 앨범에 참여하게 됐다. 문제는 무대에 서지 않으면 뮤직비디오를 방송에 내보내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 안무와 함께(웃음) 무대에 섰다. 내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스태프들의 창의성이 신선하다고 주목 받았던 것 같다. 근데 환경 콘서트였나? 여러 가수들이 함께 참여하는 무대였고, 팬들 함성이 굉장히 웅장했다. 문제는 내가 하나도 안 떨렸다는 것이다. 다른 가수들은 엄청 떨고 긴장하고 난리가 났는데 난 평온했다. 그 때 느꼈다. '아, 이건 나에게 어떤 울림을 주지는 못하는구나' 내 기억으로는 그게 마지막 무대였다. 연기할 땐 막 설렌다. 고통스러워도 즐겁다. 그런 차이가 확 느껴져 한 번의 프로젝트로 끝냈다."

-차기작은 다시 장나라를 만난다. 최근 좋은 소식도 있었는데.
"재미있는 것이 나라 씨와는 한 10년에 한 번씩 작품을 같이 하게 된다. 특히 '명량소녀 성공기'(2002)는 만남에 대한 내용이었고, '운명처럼 널 사랑해'(2014)에서는 부부가 됐다. 그리고 '패밀리'는 이미 학부모가 된 상태다. 그런 변화도 있다.(웃음) 결혼식은 직접 참석했다. 멀리서 지켜봤고 '축하한다'고 했다. 결혼 선배로서 조언?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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