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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소녀상 전시장에 '독극물' 적힌 액체 배달…직원들 대피

입력 2021-07-15 17:26 수정 2021-07-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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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장에 독극물이라고 적힌 액체가 배달돼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현지 시간 15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어제 오전 소녀상을 선보이는 전시회인 '표현의 부자유전 간사이'가 예정된 일본 오사카시 한 전시장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와 문서가 배달됐습니다.

문서에는 '사린을 동봉한다'고 적혀있었으며, 전시회에 대한 항의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직원 등 10여 명은 안전을 위해 20여 분간 대피했습니다. 오사카부 경찰은 해당 액체가 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공공 전시장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서 개막한 '우리들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공공 전시장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서 개막한 '우리들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최근 일본에서는 소녀상 전시를 막으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에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같은 전시회장에 "개최하면 시설을 파괴하겠다. 인적 공격도 포함된다"는 협박문이 도착해 전시가 중단됐고, 지난 8일에는 소녀상이 전시된 아이치현 나고야시 한 전시회장에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배달돼 전시가 중단됐습니다.

또 2019년 8월에는 소녀상을 치우지 않으면 휘발유 통을 가지고 가겠다는 협박으로 소녀상 전시가 4일 만에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사진=도쿄신문 캡처〉〈사진=도쿄신문 캡처〉
이런 극단적인 행동들이 계속되자 일본 내에서도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주요 매체인 도쿄신문은 지난 9일 사설을 통해 지난 8일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것을 언급하며 "작품에 정치적 의미가 짙어 찬반이 갈리는 건 당연하지만 표현 행위에 대한 비판이나 평론은 새로운 작품 등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시회가 위압적인 거리 선전 등으로 열리지 못하면 우리 사회의 위기"라며 "당신의 생각에는 반대하지만 당신의 발언이나 표현의 권리는 지킨다는 자세를 서로 관철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위험물이 배달됐다면 이는 민주국가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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