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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지선다형'으로 후보 정한다…승자는 누구?

입력 2021-10-2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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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이 본경선에 쓸 여론조사 문항을 확정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가상 양자대결'을, 홍준표 의원은 '4지선다'를 주장했는데요. 당 경선위는 사실상 '4지선다형' 질문을 택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어제(25일) 열린 국민의힘 충청권 합동토론회. 그동안 TV토론에선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에 집중했었죠. 그런데 이번엔 칼날을 주적인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돌렸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유복하게 살고 있는 이 사람들을 끌어 내려서라도 공평한 파멸이라 그랬죠. 누가 속시원히 해줬으면 좋겠다. 이게 이재명에 대한 상당한 지지기반…]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20대 초반에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80년대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벌써 우리나라에 거의 금수저로 오릅니다. 정말 흙수저로서의 정신이 끝까지 (있었다면) 절대로 이런 대장동 같은 일은 생길 수 없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이재명 지사는 전 국민이 알다시피 품행제로입니다. 대장동 비리뿐만 아니라 자기 그 선거법 위반 소송할 때 변호사 비용 대납 그것도 엄청나게 큰 액수입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불법과 비리로 뒤덮인 이재명 후보로 끝까지 갈지 안 갈지 두고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만약 이재명 후보가 끝까지 간다면 저는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 경제를 망치는 데 훨씬 더 가속페달을 밟을 사람…]

다음달 5일 선출되는 최종 후보. 이제 열흘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이재명 후보를 이길 사람이 누구냐?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가 예고돼 있죠. 이 후보의 맞상대는 나다 목소리를 높인 겁니다. 국민들이 후보를 고르는 방식. 여론조사 방법을 놓고도 신경전이 치열했는데요. 특히 윤석열, 홍준표 두 양강의 입장이 엇갈렸습니다. 당심과 민심 두 주자의 지지세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당심에서 앞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양자대결 방식을 선호했죠? 이재명 후보 대 000 후보. 4명의 주자 모두를 가상대결에 붙여 승자를 가리자는 건데요. 혹시 모를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민심에서 앞선 홍준표 의원은 '4지선다' 방식을 원했는데요. 4명의 후보를 한꺼번에 놓고 누가 경쟁력이 있는 지 묻자는 겁니다. 지난 2007년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맞붙은 경선에서도 이 방식이 사용됐습니다. 당 지도부는 일단 홍 의원 쪽 손을 들어줬었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예측 가능한 방식이어야 되는데 적어도 정당정치나 아니면은 우리 당내 역사 속에서 전례가 없는 방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의힘 선관위의 판단도 비슷했습니다. 양자대결보다는 4지선다에 가까운 방식으로 룰을 확정했는데요. 구체적인 문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방식은 이렇습니다.

[이재명과 원희룡, 이재명과 유승민, 이재명과 윤석열, 이재명과 홍준표 후보(가나다 순)가 대결을 한다. 이 가운데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라고 생각하나. 1번 원희룡, 2번 유승민, 3번 윤석열, 4번 홍준표 중 고르시오.]

4지선다를 뼈대로 두고 윤석열 캠프에서 주장한 양자대결 요소를 가미한 듯싶습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들 한번 살펴볼까요? 한마디로 홍준표 의원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드는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습니다. 양자와 4지선다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는가 하면, 오늘 나온 조사에선 양자대결에서 과반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기쁜 소식을 그냥 넘길 홍 의원이 아니죠? SNS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음성대역) : 이제 50%를 넘겼습니다. 압도적으로 이기는 후보를 두고, 이래도 엉뚱한 곳에서 후보를 찾으시겠습니까?]

'무야홍' 홍준표 의원의 상승세! 다른 후보들도 느끼는 부분이 있었나 봅니다. 어제 TV토론에서 홍 의원에게 은근한 견제구가 자주 날아들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2017년에 출마하실 때는 개헌을 해서라도 국회하고 다 이전해서 완전한 수도로 해야 된다고 하셨다가 이번에는 국회의사당 이전은 좀 시기상조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꼭 물으시는 게 2017년도 탄핵 대선 때 나왔던 그걸 꼭 시비를 걸면서 물으시네요. 초등학교 선생이 돼서 내가 그 복수를 애들한테 참 무참하게 한번 패주고 싶다. 이재명 후보를 키운 건 증오심입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우리 홍 후보님, 쥐어패주고 싶다 쥐어패버리고 싶다 이건 홍 후보님 18번 아닙니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저도 가끔 그런 얘기 하죠. 그런데 이재명 지사는 증오심의 발로이고…]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국민의힘 후보들은 '너무 왕처럼 굴어서, 아니면 다 이월 상품이라서 싫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어떻게 그런 이재명 지지에 대해서 돌파하시겠습니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저는 뭐 '왕'자를 써본 일도 없고 왕처럼 하지도 않고. 그런데 이월 상품은 다 이월 상품이죠. 지금 이월 상품이 아닌 사람은 윤석열 후보 한 사람입니다.]

특유의 너스레로 공격을 모두 흘려버렸지만 말입니다. 반면 자신에게 향한 공격을 온 몸으로 맞고 있는 분도 있죠? 윤석열 전 총장인데요. 전두환 씨 발언 그리고 이어진 '개 사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수차례 해명을 하며, 진화에 힘을 쏟고는 있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5공 정권의 탄생하는 과정에서 저질러진 군사 반란과 또, 광주 5·18 학살에 대해서는 그동안 강도 높게 제가 비판을 해왔고 전두환 씨의 정치인으로서의 행적 전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얘기고요.]

때늦은 해명으론 아무래도 역부족이다 싶었나 봅니다. 경선이 끝난 뒤 찾아가겠다던 광주, 그 일정을 앞당겼습니다.

[김경진/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마지막 토론회 끝나자마자 바로 광주를 가서 전두환 옹호로 오해될 수 있는 이런 말을 한 것에 대해서 광주 시민들, 또 호남 국민들께 사과를 하겠다, 저희들이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의 광주행. 이 역시 순탄치는 않을 듯합니다. 격앙된 5월 단체들. 광주에 오면 소금을 뿌리고, 계란을 던지겠다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한마디로 광주에 오지 말라는 겁니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용섭/광주광역시장 (어제) : 반성 없는 광주 방문은 오월 가족을 비롯한 광주 시민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분노케 할 뿐이다.]

홍준표 캠프도 공세에 가세했습니다. 호남지역민을 향한 털끝 만큼의 진심이 남아있다면, 광주 방문쇼를 취소하는 게 맞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과거 사건 하나를 소환했는데요. 지난 1991년 한국외대를 방문했다가 밀가루 세례를 받았었죠. 정원식 전 총리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5·18 묘역에서 분노한 광주 시민들의 뭇매를 맞고, 영남 지역민들과 보수 우파를 향해 '진보에게 탄압받는 제1야당 대선 후보'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 아닌가."(여명 대변인) 날을 세운 겁니다. 광주를 방문하는 윤 전 총장의 진정성. 윤 전 총장이 광주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달려 있을 듯싶습니다. 윤 전 총장의 처지가 안타까웠을까요? 당내에서 윤석열 구하기에 나선 분도 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인데요. 전두환 씨가 부동산과 원전은 잘했다! 조금 뜬금없는 발언을 했었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부동산과 원전 대책은 워낙 문재인 대통령이 못하는 가장 큰 그런 분야니까 이 분야를 좀 얘기하면서 윤석열 후보 발언에 물타기를 좀 한 건데 효과도 별로 없이 (아니 위원님께서 본인 입으로 본인 발언에 대해서 물타기라고 성격 규정해 주시면 됩니까?) 사실 그렇게 이제 공격을 받았죠. 그런데 사실 우리 후보를 보호하는 것도 우리 당 지도부 역할이거든요.]

일단 물타기는 시전했는데 효과는 스스로 인정한 것처럼 별로였나 봅니다. 사실 이제와 수습을 해봤자 '사후약방문'입니다. 언제 또 벌어질 지 모를 비슷한 사고를 막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사전 단속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정치 초보인 윤 전 총장을 컨트롤할 사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첫 손에 꼽힙니다. 윤석열 캠프에선 김 전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주길 기대하는 눈친데요. 요즘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의 상승세가 무섭죠? 자타공인 '킹메이커', 김 전 위원장의 후광효과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김경진/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 (CBS '한판승부' / 어제) : (윤석열 전 총장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전화를 일주일에 한 두어 번씩은 같이 통화를 하시는 모양이더라고요. 그다음에 이건 확실히 루머인데 제가 이건 확인을 안 해 봤는데, 떠돌아다니는 소문이 H 후보가 위원장께 독대를 요청했는데. (김종인 위원장님께.) 위원장께서 reject을 하셨다고 하더라.]

윤석열 캠프의 카더라 공격에 홍준표 캠프는 "사실이 아니다" 발끈했는데요. 그렇지 않아도 김 전 비대위원장과는 악연으로 얽혀 있죠? 홍준표 의원이 상당히 불쾌해했다는 후문입니다. 양측의 미묘한 신경전. 경선일이 가까워질수록 더 치열해질 걸로 보이는데요. 경선이 끝난 뒤 원팀 정신도 신경은 써야겠죠?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 제발~ 그만해~ 이러다가는 다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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