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국내 신고 5건, "모두 일반적인 혈전증"
AZ·얀센 백신 부작용은 '혈소판 감소 동반 혈전증'
독일 연구진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발생"
국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혈전증 의심 사례가 두 건 더 발생했습니다. 한 건은 20대 여성의 다리와 폐에, 다른 한 건은 50대 남성의 다리에 생긴 혈전이 생긴 사례입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으로 등록된 '혈소판 감소가 동반된 혈전증'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출처=연합뉴스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역학지원팀장은 오늘 "혈전증 신고가 두 건 더 접수됐다"며 "다만 두 건 모두 혈소판 감소가 동반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에 대해 감시와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뒤 나타나는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된 혈전증'에 대해서만 인과성을 인정했습니다. 일반적인 혈전증과는 다릅니다. 일반 혈전증은 인구 10만 명 당 100명 수준으로 발생해 상대적으로 흔하지만, 혈소판 감소가 동반되는 경우는 훨씬 드뭅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백신 접종 뒤 접수된 혈전증 의심 신고는 다섯 건입니다. 이 가운데 혈소판 감소가 동반된 것으로 조사된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다만 지난달 뇌정맥동혈전증 진단을 받았던 20대 1차 대응요원은 기저질환이나 건강 상태 등 다른 발병 요인이 확인되지 않아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됐습니다.
얀센 백신. 출처=연합뉴스 한편 어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얀센 백신에 대해 밝힌 부작용도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입니다. 접종자 680만 명 가운데 18~48세 여성 6명에게서 이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1명은 숨지고 1명은 증상이 심각했습니다. 현재 미국 내 35개 주 이상에서 접종이 중단됐습니다.
이러한 희귀 혈전증은 백신으로 인한 과도한 면역 반응 때문이란 추정도 나옵니다. 독일 라이프스발트 의대 안드레아스 그라이나셔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희귀 혈전증이 생긴 환자 11명을 연구해 '백신으로 생긴 항체가 혈소판에도 영향을 미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접종량을 반으로 줄여 염증 반응을 낮추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