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류현진이 류현진으로 돌아왔다" 오늘(21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평가입니다. 공을 받아낸 포수는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공이 척척 왔다면서 "비디오게임 같았다"고 칭찬했습니다.
류현진 선수가 얼마나 잘 던진 건지 문상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 토론토 7:4 볼티모어|미국 메이저리그 >
1회부터 내준 홈런, 더구나 류현진이 가장 잘 던진다는 체인지업이 얻어맞았습니다.
직구와 비슷하지만 타자 앞에서 조금 가라앉는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은 것입니다.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는데, 그 다음부터 타자를 상대하는 법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3회부터 시작해 마운드를 내려간 7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현지 중계 : 류현진의 좋은 투구예요! 패스트볼이 2아웃을 만드네요!]
서른넷의 나이, 2015년 어깨 수술을 받고선 공의 스피드가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지만 이번엔 오히려 힘을 내세웠습니다.
체력이 떨어질 법한 6회, 홈런을 허용했던 타자 만시니에게 뿌린 공은 시속 151km를 찍었습니다.
류현진이 150km대 강속구를 던진 건 2년 만입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 저절로 힘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앞선 세 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선 체인지업이 흔들리면서 두 번의 패배까지 떠안았는데, 이번엔 도망가지 않고 직구로 정면승부를 걸었습니다.
무엇을 던지는가도 중요했지만 어디에 던질지를 정하고, 원하는 곳에 척척 뿌릴 수 있었던 것도 승리의 비결이었습니다.
함께 뛴 포수 맥과이어는 류현진의 투구는 비디오게임 같았다며, 버튼만 누르면 원하는 공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7회까지 100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은 4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만 허용했습니다.
한 점만 내주는 야구로, 올 시즌 여섯 번째 승리를 챙겼습니다.
메이저리그를 취재하는 미국 기자는 "류현진이 류현진으로 돌아왔다"고 칭찬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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