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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새 SLBM 핵잠수함에 실리나…첫 시험 이후 6년간 진화 거듭

입력 2021-01-15 16:24 수정 2021-01-15 16:25

다탄두 가능성 '북극성-5ㅅ' 열병식서 공개…더 길어지고 굵어져
전술핵 탑재 가능 이스칸데르 개량형도…"핵무기 현대화·투발능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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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탄두 가능성 '북극성-5ㅅ' 열병식서 공개…더 길어지고 굵어져
전술핵 탑재 가능 이스칸데르 개량형도…"핵무기 현대화·투발능력 과시"

북한 새 SLBM 핵잠수함에 실리나…첫 시험 이후 6년간 진화 거듭

북한이 15일 공개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탄두부가 더 커지고 직경도 굵어져 관련 기술이 진전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노동당 8차 대회 기념 야간 열병식에 처음 등장한 신형 SLBM '북극성-5ㅅ(시옷)'은 작년 10월 공개된 '북극성-4ㅅ'보다 탄두부의 둥근 형상이 뾰족해지고 길이와 굵기도 늘어났다.

북극성-4는 길이 7.2∼8m, 직경 1.6∼1.7m로 추정됐다. 이번에 공개된 북극성-5는 북극성-4를 실었던 차량 앞쪽에 병력이 섰던 자리까지 탄두부가 위치해 동체 길이는 같지만 탄두부가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탑재 차량과 SLBM을 고정하는 거치대 폭이 약간 커져 동체도 굵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건조 중인 3천t급 잠수함에는 북극성-4 3발을 탑재할 수 있지만, 이번 신형 SLBM은 길이가 늘어 함교 쪽으로 1~2발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5년 5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북극성-1'을, 2019년 10월 '북극성-3'을 각각 시험 발사했다. 2020년 10월에는 북극성-4를 처음 공개했다. 북극성-1을 첫 수중시험 발사해 성공한 이래 6년 만에 탄두부 모양을 바꾼 개량된 신형 제품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북극성-5의 탄두부에 주목하고 있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극성-5의 뾰족하게 변화된 탄두부 형상은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언급된 '더 위력한 핵탄두'에 해당하는 메가톤(MT)급 전략핵탄두 운반을 위한 형상 변경 사례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작년 10월 등장한 신형 11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전략핵탄두의 위력 및 운반 능력 증대를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은 수중 및 지상 고체 엔진 대륙간탄도로켓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핵 장거리 타격 능력 제고를 언급했다"면서 "북극성-5는 북극성-4보다 탄두부가 길어져 더 큰 다탄두를 넣기에 용이한 디자인으로 변경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북극성-5를 3천t급 이상 재래식 잠수함을 비롯해 건조 계획을 밝힌 핵 추진 잠수함에 탑재해 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궁극적으로는 탄두 위력을 더 키우고자 다탄두 형상의 탄두부를 더욱 정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길어진 SLBM을 탑재할 잠수함의 배수량도 계속 키울 것으로 보인다.

류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은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중형잠수함' 무장 현대화와 핵잠수함을 언급해 2종의 전략잠수함 설계를 준비하고 있음을 공식화했다"면서 "북극성-5의 길이 연장에 따라 북한이 신규 건조하는 잠수함 선체의 직경 또는 망루(Turret)의 높이가 증가할 것이고, 이로 인한 선체의 대형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처음 선보였다.

기존 KN-23 차량(4축)보다 커진 5축 차량에 이 탄도미사일이 실렸다. 탄두부 모양이 뾰족한 원뿔 모양으로 바뀌었고 탄두 결합부도 식별됐다. 김정은 총비서가 당대회에서 '전술핵 무기' 개발을 공개적으로 주문한 것으로 봐서 전술핵을 탑재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 전문연구위원은 "개량형 KN-23은 전술핵을 넣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관측했다.

류 전문연구위원은 "발사대 차량의 길이 변화를 고려할 때 미사일 길이 증가 가능성이 있고, 길이가 증가했으면 현재 이스칸데르급보다 최대사거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가 중거리급(MRBM)인 1천㎞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작년 10월에 이어 3개월 만에 '야간 열병식'을 재탕한 것은 새로 들어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핵무기 현대화와 전략핵 투발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평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두 차례 열병식을 통해 공개한 신무기가 실제 시험 발사하지 않은 것들이 많아 정확한 성능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이들 무기 개발 장소 등의 동향을 추적·분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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