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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영입 대상에 박찬호·이국종…한국당의 짝사랑?

입력 2019-06-20 22:08 수정 2019-06-2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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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정치부의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죠.

# 짝사랑 '데이터베이스'

[기자]

첫 키워드는 < 짝사랑 '데이터베이스'> 로 잡았습니다.

[앵커]

두 단어가 별로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 아무튼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짝사랑의 대상이 DB화되어 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는데요.

[앵커]

아 그렇습니까?

[기자]

한국당이 인재영입 데이터베이스에 약 2000명 정도를 올려놨다고 합니다.

[앵커]

꽤 많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각 분야별로 해서 2000명을 모았고요.

이 중 170명을 우선 영입 대상으로 분리해 놓고 있습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영입 대상에는 박찬호, 한때 코리안특급으로 불렸죠.

박찬호 KBO 홍보위원 그리고 이국종 아주대 교수 또 이재웅 쏘카 대표 등이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오늘(20일) 뉴스가 많이 나오기는 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이분들이 다 한국당으로 간다는 얘기는 물론 아니겠죠.

[기자]

제가 그래서 각 분에게 의사를, 혹시 접촉이 있었고 갈 의사가 있냐 타진을.

[앵커]

하나하나 전화를 해 봤습니까?

[기자]

직접 통화가 된 곳도 있고 안 된 곳도 있는데요.

이국종 교수는 통화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측근에게 물어보니 측근이 이국종 교수에게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라고 묻자 이 교수가 웃고 넘어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측근이 알기로는 "전혀 접촉이 없고 정치권에 갈 의사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간접적으로 의사를 확인했는데 "접촉도 없었고 생각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얘기를 했고요.

그리고 박찬호 위원의 경우 계속 전화가 전원이 꺼져 있었습니다.

아마 저 뉴스 때문에 많은 기자들이 전화해서 아예 꺼놓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매니지먼트사 관계자가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선수는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일단 한국당에서도 "사실 이 DB가 짝사랑 명단이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는데요.

이명수 인재영입위원장은 지난 17일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본인 의사와는 관계가 없는, 말하자면 짝사랑하는 명단이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본인 의사하고 관계가 없다고 하면서 왜 이런 것을 자꾸 공표를 합니까?

[기자]

물론 기자들이 취재한 것도 있고 일부 의원들이 흘린 것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대놓고 공표한 것은 아니고?

[기자]

관심을 좀 대신 받게 되는 효과가 있는데요.

황교안 대표는 그런데 최근 인재영입위원장의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인재에 대해서는 삼고초려, 오고초려, 십고초려도 해서 모셔오라"라고 얘기한 바 있기 때문에 의사가 없어도 성가실 수가 있는 대목이 됐습니다.

한국당은 지난해 비대위원장 후보로 "당을 대수술을 해야 한다"면서 아주대 이국종 교수를 물망에 올렸다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수술이라는 단어하고 연결시킨 것은 설마 아니겠죠?

[기자]

당시에 이제 "당의 개혁을 위해서는 대수술을 해야 된다"는 김성태 당시 원내대표의 얘기가 먼저 있었고.

[앵커]

은유법으로 그렇게 한 모양이죠, 그러면?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물론 인재 영입 누구나 희망할 수 있는 것이지만 각 당이, 여야가 다 마찬가지죠. 다만 본인 의사하고 상관없는데 자꾸 이렇게 흘려나오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를 보죠.

# 17년 선배의 '쓴소리'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17년 선배의 '쓴소리'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선배는 누구를 얘기합니까?

[기자]

장관 선배를 얘기하는데요.

오늘 6·15 공동선언 19주년 기념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가서 축사를 했는데요.

축사 다음 이어지는 토론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갑자기 김연철 현 통일부 장관을 찾다가 쓴소리를 했습니다.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통일부 장관…가셨네요…통일부 장관이 이렇게 축사만 하고 다니는 것은 비정상이에요, 이게. 아니, 나는 진짜 축사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어저께도 지금 어디 가서 축사했어요.]

[앵커]

축사만 하고 자리를 떴군요, 그러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축사만 하고 자리를 떠서 기분이 좀 나빴던 것으로 추정도 되고요.

또 "어제도 축사를 갔었다. 요즘 보니까 자꾸 축사를 다니던데 본인이 장관일 때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 일하느라고 바빠서 시간이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정세현 전 장관은 2002년부터 약 3년여간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기 때문에 김연철 현 통일부 장관에게는 17년 선배인 셈입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 북한을 방문했는데 지금까지 북핵 협상이 남북·미의 삼각구도에서 중국까지 포함된 사자구도로 바뀌었기 때문에 통일부 장관이 축사 다닐 때가 아니라 이런 부분에 대한 대책을 짜야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하여간 조금 아까 어제도 축사를 했다고 했는데 또 다른 축사도 맡나요?

[기자]

제가 그래서 통일부 홈페이지에 갔더니 김연철 장관의 일정들이 쭉 나와 있습니다.

일단 오늘은 축사가 두 건이 있었습니다.

의원실 토론회하고 앞서 얘기하는 이제 기념 토론회 축사가 있었고요.

어제는 축사가 한 건 있었고 그다음에 포럼의 심포지엄의 포럼에서 기조연설이 있었습니다.

물론 기조연설은 약간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요.

그리고 그로부터 엿새 전에도 축사가 있었습니다.

학술회의 참석해서 축사가 있었고 좀 더 가면 5월 말에 동해시에 있던 한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했는데요.

본인 고향에 있는 학교에 가서 축사를 한 것이고 그 전날은 제주에서 포럼에서 만찬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날도.

[앵커]

또 있어요?

[기자]

하루 전날도 한 통일 관련 영화 개막 행사에 참석했었고요.

이때는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와주기를 바라는 쪽도 많이 있겠지만 저것이 축사하는 시간뿐만 아니라 왔다 갔다 이동하는 시간 또 본인이 준비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아무튼 준비하는 데 드는 시간, 다 빼면 사실 정세현 장관이 걱정할 만도 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통일부를 김소현 기자가 출입하고 있는데 일단 북한과의 관계가 막혀 있기 때문에 특별히 움직일 것이 많이 없는 것도 있고 또 김 장관이 민간단체도 많이 만나기는 하지만 축사도 좀 많기는 하다라고 지적을 했는데요.

정세현 전 장관은 이런 상황을 다 이해하더라도 지금은 축사할 때가 아니라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지적한 것입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를 보죠.

# 통합의 순서?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통합의 순서?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얘기해 주시죠.

[기자]

오늘 관훈토론회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른바 보수통합의 순서에 대해서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얘기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바른미래당과 먼저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당의 형태라든지 인적 숫자도 바른미래당이 더 많지 않습니까?]

어디보다 많냐면 대한애국당보다 많고 우선이라는 얘기인데요.

일단 의원 숫자는 바른미래당이 28명, 대한애국당이 2명입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대한애국당은 나중에 자연스럽게 통합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한국당은 보수통합을 많이 얘기하고 있는데 통합 대상은 양쪽에 있습니다.

중도 쪽에 가까운 것이 바른미래당이고 그다음에 극우 쪽에 어떻게 보면 가까운 곳이 대한애국당인데, 오늘 나경원 원내대표는 사견임을 전제로 "바른미래당이 먼저다"라고 얘기한 것이고 이는 사실 대한애국당으로서는 우리는 그러면 아니냐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그래가지고요?

[기자]

그런데 통합 대상인 바른미래당의 반응이 오늘 좀 격하게 나왔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무슨 소리냐. 한국당은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정당인데 어찌 감히 통합을 얘기하냐"라고 반발했고요.

바른정당계인 오신환 원내대표도 "뜬금없는 얘기다. 전혀 통합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여기까지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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