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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식약처 간부가 "중국산 '알몸절임' 김치, 먹는데 지장 없다"고 말했다?

입력 2021-03-22 21:03 수정 2021-03-2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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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시작하겠습니다.

앞서 문제가 된 게 중국산 배추였습니다.

이 영상입니다. 황토색 물과 배추가 한가득 섞여 있고, 알몸의 남성이 그 사이에서 손을 휘젓고 있죠.

녹슨 굴착기까지 보입니다.

당연히 중국산 김치 먹어도 되냐는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이걸 놓고 온라인상에서는 식약처의 한 간부가 "먹는 데는 지장 없다"고 말했다는 글이 퍼졌습니다.

"불결하고 더러워 보여도 양념하고 익히면 된다"고 했다는 겁니다.

전직 국회의원도 이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질타했습니다.

지금도 여기저기 퍼져 있습니다.

먹거리, 안전한지 챙겨야 할 식약처 간부가 정말 "먹는 데 지장 없다"고 말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허위정보입니다.

해당 간부는 권오상 식약처 수입식품정책국장인데, 지금은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난 18일 라디오방송에 나와 문제의 영상에 대한 대책을 설명했는데 저희가 다 들어봤지만, "먹어도 지장없다"는 식의 발언, 아예 없었습니다.

[권오상/당시 식약처 수입식품정책국장 (지난 18일 /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 모든 안전성 확인체계에서 100%라는 말은 저희가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이런 김치가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오히려 우리 밥상에 올라올 가능성 매우 낮다, 정반대 얘길 했죠.

식약처는 문제의 영상에 등장하는 배추는 우리나라에 수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기 어렵고, 설령 들어와도 적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권오상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허위정보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권오상/당시 식약처 수입식품정책국장 : 상당히 오해를 하고 계신 분이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문제가 된 동영상처럼 비위생적으로 만들어진 김치는 당연히 섭취하기 적절하지도 않고…]

물론 소비자들이 중국산 김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식약처는 국산처럼 모든 중국 김치 5년 안에 해썹(HACCP) 기준 의무화하겠다고 하지만, 그래도 식당 가면 중국산 김치 안 드시는 분들 많습니다.

기왕이면 국산 김치를 내놓길 바라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시장만 나가도 중국산은 절반 가격입니다.

김치는 사실상 공짜 반찬이라 식당들은 값싼 중국산을 찾게 됩니다.

10곳 중 8곳이 그렇습니다.

정부는 3년 전부터 국산 김치 경쟁력 높이겠다, 특히 더 싸게 보급하겠다는 계획 마련했지만 이런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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