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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220명 담장 밖으로…바이러스도 함께 '출소'

입력 2021-01-23 19:42 수정 2021-01-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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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관리하는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무려 1천 2백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죠.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이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많은 확진자가 나온 건지, 저희 취재진이 그 전말을 탐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 달 사이 220명이 출소하며 바이러스가 구치소 담장을 넘어 지역사회로까지 번진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주문했던 정부.

그러나 정작 정부가 관리하는 도심 시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확진자가 증폭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법무부 지시로 신입수용자에 대한 14일 자가격리를 지키지 않았단 사실이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유례없는 감염병에 갇힌 구치소.

가석방 등으로 많은 재소자를 내보냈습니다.

한달새 무려 220명이 담장밖으로 나왔습니다.

수용자의 43%가 감염.

출소자도 감염이 됐을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에 대한 방역이 잘되고 있는지 추적해봤습니다.

코로나에 걸렸다 격리해제 뒤 출소한 A씨, 기차로 울산으로 내려갔습니다.

[서울동부구치소 출소자 : 그때 제가 내려올 때 어쨌든 접촉되면 안 되니까 너무 긴장상태여가지고 마스크 계속 끼고 비닐장갑을 그때 꼈었어요.]

증상이 계속돼 대학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했는데 양성판정과 함께 격리가 필요하단 진단이 나옵니다.

법무부의 해명은 궁색합니다.

[법무부 관계자 : 저도 지금 근무를 30년 해보는데 이런 일이 처음이에요. 그러니까 처음이다 보니까 다들 좀 우왕좌왕했어요, 사실.]

또 다른 출소자 B씨도 지하철과 택시를 타고 경기도 양평까지 이동합니다.

자신이 자가격리자인줄도 몰랐는데 며칠후 온 가족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서울동부구치소 출소자 : 자가격리 하라는 말도 없었다가…갑자기 양성 나오고 하니까 그 전에 가족이랑 이야기하고 밥 먹고 다 했는데 뭐 어떡해요.]

이렇다보니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출소전 증상이 있었는데 법무부는 아무조치 없이 내보냈고, 이틀후 확진된 출소자도 있습니다.

잠시후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동부구치소 슈퍼 감염사태의 전말을 보도합니다.

(제작PD : 박건희·안정용 / 작가 : 김정연·이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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