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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도청, 스러진 윤상원…5·18 진압 직후 사진 공개

입력 2021-05-06 20:43 수정 2021-05-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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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0년 5월의 광주는 기억으로, 또 기록으로, 그리고 사진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무리 왜곡하려고 해도 진실을 바꿀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번엔 계엄군이 전남도청 진압 작전을 벌인 직후의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계엄군에 희생된 시민군의 처참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교련복을 입고 쓰러진 학생들을 계엄군은 칠판을 들 것으로 삼아 옮겼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도청 회의실 바닥에 누워있는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

한쪽 눈을 감지 못했습니다.

주변엔 계엄군 간부와 병사가 서 있습니다.

무대 뒤에는 김동수 열사가 의자와 함께 널브러졌습니다.

경찰국 2층 복도에는 까까머리에 교련복 차림인 2명이 숨져 있습니다.

고교 1학년인 문재학, 안종필 열사입니다.

계엄군은 칠판을 들것 삼아 시신을 옮깁니다.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공개한 5.18 당시 외신기자 노먼 서프의 사진입니다.

[김동채/김동수 열사 동생 : 옷을 정상적으로 입고 있던 이 사진은 사실 처음 접해봅니다.]

노먼 소프는 1980년 5월 27일, 취재기자 중 가장 먼저 도청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도청 진압 작전이 끝나고 2시간쯤 뒤입니다.

추진단은 당시 검시보고서와 유가족 진술을 토대로 사진 속 열사들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사진은 당시 내부 상황을 복원하는 사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열사들이 숨을 거둔 자리에는 표식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김도형/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장 : 전날 저녁부터 외신기자가 들어가기 전까지의 상황은 계속 저희들이 자료 수집을 통해서 밝혀내야 될 숙제입니다.]

기증된 200여 점의 전시는 내일(7일)부터 7월 말까지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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