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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 성전환한 뉴질랜드 역도선수…올림픽 사상 첫 트랜스젠더 출전

입력 2021-06-21 16:00 수정 2021-06-21 17:52

8년 전 성전환수술 로렐 허버드
"다른 선수와 불공정 경쟁"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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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성전환수술 로렐 허버드
"다른 선수와 불공정 경쟁" 논란도

트랜스젠더 선수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뉴질랜드의 로렐 허버드. 〈사진=연합뉴스〉트랜스젠더 선수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뉴질랜드의 로렐 허버드. 〈사진=연합뉴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올림픽에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선수가 출전합니다. 뉴질랜드 역도 대표팀의 로렐 허버드(43)가 그 주인공입니다. 허버드는 8년 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습니다. 뉴질랜드 올림픽위원회는 허버드가 여성부 87kg에 나가 메달을 다툴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어린 시절 허버드는 뉴질랜드 주니어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지만,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커지면서 23세에 운동을 포기했습니다. 35세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여성 역도 선수로 복귀했습니다. 총 중량 300kg까지 들었던 과거보다 20~30kg 가량 기록은 줄었지만, 여성으로서는 순위권을 노려볼 만 한 기록입니다.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최중량급 랭킹 7위에 오른 허버드는 상위 8위까지 얻는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로렐 허버드. 〈사진=로이터 연합〉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로렐 허버드. 〈사진=로이터 연합〉
2015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성전환 선수 출전 지침을 바꾸면서 허버드는 올림픽에 설 기회를 얻었습니다. IOC는 첫 경기 참가 전 최소 12개월 동안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혈중농도가 10nmol/L 이하일 경우,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가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외과적 수술은 받지 않아도 됩니다. IOC가 제시한 수치를 충족한 허버드는 "많은 뉴질랜드 국민이 보여준 호의와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공정성에 어긋난다는 반발이 나옵니다. 벨기에 여자 역도 선수 반 벨링헨은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를 전적으로 지지하지만 스포츠와 다른 선수에겐 불공평한 일"이라 주장했습니다. 20년 넘게 남성의 호르몬 체계를 가졌던 사람이 여성 선수와 경쟁하면 당연히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허버드 측은 경기력이 유지되는 건 고된 훈련의 결과물이라 반박했습니다. 뉴질랜드 올림픽위원회는 "우리는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강력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허버드는 IOC가 제시한 모든 기준을 충족했다"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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