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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맞서온 '진짜 홈런왕' 행크 에런, 향년 86세로 별세

입력 2021-01-23 19:59 수정 2021-01-2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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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맞서온 '진짜 홈런왕' 행크 에런, 향년 86세로 별세

[앵커]

45년 전 미국 야구 선수 행크 에런이 755번째 홈런을 치는 모습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진정한 홈런왕'이자, 인종 차별에 맞서 싸워온 영웅. 모두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향년 86세로 별세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홈런 755개를 치기까지는 꼬박 23년이 걸렸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기록을 쌓았습니다.

스스로 "특별한 재능보다 23년 간의 꾸준한 선수 생활"을 많은 홈런의 비결로 꼽았습니다.

특유의 진득함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진짜 홈런'을 친 행크 에런.

31년동안 지켜온 홈런 왕의 자리를 2007년 배리 본즈에게 내주었지만, 본즈가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가 적발되면서 오히려 행크에게는 '진정한 홈런왕'이라는 호칭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행크 에런의 선수 생활이 늘 순탄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1954년에 데뷔할 때만 해도, 흑인 선수라 차별 어린 시선을 받아야 했습니다.

데뷔 20년 만에 백인인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깨고 최다 홈런왕에 오를 때도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협박 편지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런 경험 때문인지 은퇴 후에는 흑인 사회 운동에 전념했습니다.

영구 결번이 된 행크 에런의 등번호 44번,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아쉬워했지만 생전 그는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행크 에런 (2015년 11월) : 사람들이 저에 대해 말할 때 '무슨 일이 있든 해야 할 일을 했고, 제대로 했다'고 평할 거라 생각합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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