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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내시 발언, 이정현 생식능력 아닌 직무능력 비판한 것"

입력 2013-12-1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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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마다 함께하는 분입니다. 진중권 교수 나오셨습니다. 한 주간 검색어에 교수님 이름 오르락 내리락, 트위터 글로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정현 홍보수석의 브리핑 말에 대해 글을 올렸고, 홍보수석은 또 어제(11일) 취재진과 만나 진중권 교수 트위터에 대한 반박의 말을 했는데요, 이와 관련 진 교수님은 어떻게 정리하셨는지, 진중권의 촌철살인 보도록 하겠습니다.

Q. 이정현 홍보수석 반박발언에 대해
- 당황스러우면서도 황당했던 하루였다. 이 분을 개인적으로 만나뵌 적이 있다. 방송프로그램 패널로 나가서 격려도 많이 해드리고 했다. 총선때도 지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었다. 내용을 보니 황당했다. 양승조 발언의 진위가 당신도 암살 당하라는 것이 아니라, 선친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것 아닌가. 표현이 지나쳤을 수도 있지만 과잉 해석을 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공인으로서 역사적 공과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예전 새누리당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궁의 말로를 보는 듯 하다'고 한 적이 있다. 1라운드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2라운드에서 사족을 붙이셨다. 울지 않았고 내시가 아니라고 했는데 울었다고 한 적 없다. '울컥'이라고 표현했다. 감정 자제가 못 됐기 때문에 대통령과 인격적으로 동화된 부분에 대해 내시처럼 굴지 말라고 한 것이다. 그분의 생식 능력이 아닌 직무 능력을 비판한 것이다.

Q. 구 한나라당과 양승조·장하나 발언 동급인가
- 과거에는 훨씬 수위 높은 발언을 했다. 박 대통령은 "나라를 무너뜨리는 파괴 정권","정체성을 밝혀라"라고 했었고 이정현 의원도 "문재인 당선되도 대선무효 투쟁 하겠다" 노무현은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 밖에도 김용갑 "노 대통령은 정신병자" 김기춘은 "노 대통령은 사이코다" 심재철 "그 놈의 노무현 때문에 쪽 팔려 죽겠다" 그 외에도 차마 방송에 옮기기 힘든 발언을 내뱉었다. 발언이 과했다. 비판하지 말라고 하면 될 것을 제명안을 내놓고 장외투쟁까지 나갔다. 이게 과연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예컨데 과거에는 그것에 대해 제명안을 내거나 장외투쟁을 한 적이 없었다. 이것이 민주공화국의 상태인가.

Q. '정당한 비판', 어디까지로 봐야
- 수위가 넘어서는 부분만 비판하면 된다. 당직자가 아닌 사람이 비판하는 것은 대통령도 들어줘야 한다. 장하나 양승조 발언은 크게 무리 없다. 국민들이 차마 못하는 말을 했다. 망언을 했다면 인터넷에 비난이 쏟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영웅이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용감하게 대변해 줬다는 정서가 있는 것이다. 막말보다 더 문제는 오버액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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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새누리당 '장외투쟁'에 대해
- '오징어 먹물' 핵심적인 문제는 청와대의 문제이다. 청와대에서 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굉장히 큰 폭풍이 불 것이다. 국민들이 지켜보는 관심을 엉뚱한 곳으로 돌렸다. 시선을 돌리겠다는 것이고 오징어 먹물에 불과하다. 집권 여당이 장외투쟁을 한다는 것이 정상인가. 빌미를 줬다고 하더라도 정상이 아니다. 장외투쟁은 보통 야당이 나가는 것 아닌가. 이 자체가 상황의 비정상성을 보여준다. 야당이거나 중요한 법안이 걸려있거나, 원내 소수이거나일때 장외투쟁을 한다. 시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것이다. 두번째는 내년 지방선거를 대선 불복 프레임으로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전략이 잘 안먹히고 있다. 또 새누리당의 이런 전술이 계속 반복되어 왔다. 패턴이 보이니 식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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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두환 '압류 미술품 경매'에 대해
-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집권 과정에서 온갖 불법행위를 벌여 우리사회에 커다란 트라우마를 남겼다. 퇴임후에는 29만원에 호화롭게 살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컬렉션 자체는 나쁘지 않다. '감진고래'이다. 원래는 고진감래인데, 거꾸로 됐다. 이분은 좋은 시절 다가고 쓴맛이 찾아오는 상황이다. 서화에 써있던 문구 고진감래, 인행짐착을 패러디 했다. 누가 봐도 아마추어 작품이지만 전직 대통령이 썼다는 부분 때문에 평이 좋다. 출처가 명확하고, 전직대통령이 소장하고 있었다는 스토리텔링이 되고, 김대중 대통령이 선물한 글씨 등 스토리가 있어 컬렉터에겐 좋은 기회였다.

Q. 전두환 콜렉션, 어떻게 선정됐을까
- 본인이 직접 고르지 않았을 것이다. 작품을 골라주는 사람이 따로 있다.

Q. 전두환 콜렉션에서 가치 있는 작품이라면
- 굉장히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다. 이번에는 전재국 콜렉션이고 진짜는 전두환 콜렉션이다. 이번에는 김환기 유화로 1965년 작품을 보니 1950년대 색면추상이라는 마크로스코 작품이 있는데 상당히 비슷하다. 색면추상의 끝물에 올라타신 것 같다. 5억 5천에 낙찰됐고, 배병호의 작품도 나와있다. 그리고 18일 전두환 콜렉션이 옥션에서 또 열리는데 미술사에서 보던 인물의 작품이 많이 나오고 유럽 회화의 자존심을 지켰던 작가의 작품도 들어와있다. 한번 노려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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