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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현충원이 태극기·애국가를 금지했다?

입력 2021-05-19 21:03 수정 2021-05-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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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시작합니다.

최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들입니다.

"현충원의 태극기, 애국가 금지를 사과하라", "태극기를 둘렀다는 이유로 현충원 입장을 거부 당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현충원에 태극기 못 들고 가게하고 애국가도 못 부르게 한다는 주장입니다.

청와대 청원뿐 아니라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는 얘깁니다.

정말 현충원이 태극기와 애국가, 금지하고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 이런 허위 주장이 퍼졌는지 설명 드리죠.

우선 오늘(19일) 오후 제가 직접 국립서울현충원을 가봤습니다.

곳곳에 태극기가 걸려있고요. 제가 태극기를 든 채로 국립묘지 등을 둘러봤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기곤/국립서울현충원 선양팀장 : 호국보훈의 달 동안에는 묘소마다 다 저희가 태극기를 꽂아드려요. 그분들의 희생을 추모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태극기가 들어오는 걸 막고 그럴 이유는 없죠. ]

애국가도 마찬가지로 막지 않는다는 게 현충원 설명입니다.

그럼 이런 주장이 왜 나왔을까요? 영상 보시죠.

현충원이 입장을 막은 사람들입니다.

온 몸에 붕대를 감고 있는데, 태극기만 들고 있는 게 아니라 지난해 총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담긴 팻말도 함께 들고 있습니다.

5.18 당일인 어제도 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현충원 입장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방호원들과 충돌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태극기나 애국가는 문제 없지만 이런 정치적 행위가 의심되면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기곤/국립서울현충원 선양팀장 : 다른 참배객에게 혐오를 줄 수 있는 복장이잖아요. 미라 복장이라는 게. 부정선거라든지 이런 것이 적힌 문구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판단이 됐고. 태극기를 들고 온다고 해서 저지를 한 게 아니고…]

법에는 누구든 국립묘지 안에서 묘지의 존엄을 해칠 우려가 있는 행위 해선 안 되고 이걸 어기면 막거나 내쫓을 수 있다고 정해져 있습니다.

현충원은 정치적 목적의 집회나 시위 때문에 국립묘지 존엄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아예 지난해부터 이런 건 승인하지 않겠다고 규정을 구체화했고, 고발도 가능하게 했습니다.

지난해 현충원에서 진행된 이 집회가 계기였습니다.

[지만원/2020년 5월 18일 (국립서울현충원 / 화면출처: 유튜브 'TV baijin') : 추모 분위기를 위해서 조용히 해달라, 사회자의 말씀이 있었습니다마는… 박수를 치고 싶으면 박수를 치시고 환호를 하고 싶으시면 환호를 하십시오.]

어디까지를 정치적 행위로 볼지는 현충원의 판단이라 이런 충돌은 또 있을 수 있습니다.

서울현충원은 일단, 정치적 구호가 담긴 팻말이나 깃발을 가지고 들어오면 막는다고 밝혔습니다.

팩트체크였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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