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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잡는 매' 추미애, 곧 등판…야권 "나오면 땡큐"

입력 2021-06-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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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1일) 국회 상황실은 민주당 대선 경선 상황 짚어봅니다. 추미애 전 장관이 윤석열 전 총장을 잡겠다며 출마 선언을 예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내일 대선경선 연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엽니다. 관련 소식까지 류정화 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여정회에서 다정회로 개편을 하면서 국장이 말씀하시길 "코너를 싹 다듬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이제 여당 반장이 아니라서 제가 야심차게 만들었던 코너, 여당 반장이 전하는 동화 '여전한 동화' 코너를 이제 쓸 수 없게 됐습니다. 대신 류정화 실장이 전하는 동화 '실전 동화' 코너로 가보겠습니다. 정회원 분들은 눈치채셨죠. 여권 대선주자들의 얘깁니다. 추미애 전 장관이 이틀 뒤 대선 출마를 선언합니다. 슬로건은 '사람이 높은 세상'입니다. '사람이 먼저'를 넘어서 사람이 '높다'는 건데요. "주권재민의 헌법 정신을 구현하며, 선진강국의 진입로에서 국민의 품격을 높이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역시나 '헌법 정신'을 내세우며 직을 던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잡겠다며 벼르고 있는데요. 본인의 등판으로 윤 전 총장이 중간에 그만둘까봐 걱정이라고 하기도 했죠.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지난 17일) : 저만큼 윤 (전) 총장을 잘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제가 꿩 잡는 매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 되는 건 막으시겠다는 이런 각오도 되어 있는 겁니까?) 아니, 저는 우선 본선 무대를 끝까지 뛸 수 있을까를, 너무 빨리 내려가지 않을까… (그러면 윤 전 총장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예상하신다는…) 제가 볼 때는, 네.]

오늘 자 한국사회여론연구소, ksoi 여론조사를 보면요. 윤 전 총장이 38%로 이재명 경기지사(25%)에게 13%p 앞섰습니다. 추미애 전 장관은 2.7%로 조사됐습니다. 여권 내 대선 주자 적합도에서는 박용진 의원과 함께 빅3 구도를 흔들고 있죠. 갈곳을 명확히 찾지 못한 여권 내 '강성 친문'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추 전 장관의 출사표, 민주당 대선 경선의 역동성을 더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추 전 장관 다정회 핫라인에서 "여권 지지층 '집토끼'부터 챙겨야 한다고 했었죠. 추 전 장관 출마에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최근 빅3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정세균 전 총리입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저는 후보들이 좀 많은 게 좋다고 봐요. 그래야 당원들이나 국민의 선택권도 넓어지고 많은 사람들 중에 선택을 해야 최고의 좋은 후보가 선택될 것 아니겠습니까?]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역시 여권 대선 주자인 이광재 의원입니다.

[이광재/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오히려 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키워주게 되지 않겠느냐…)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죠. 그러나 또 추미애 (전) 장관님이 출마하시는 걸 그걸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추 전 장관은 본인이 '꿩 잡는 매', 즉 윤 전 총장을 잡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키워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인 겁니다. 국민의힘에선 그런 점에서 '추나땡' - '추미애가 나오면 땡큐다'란 얘기가 나왔죠. 대선 주자로 나선 하태경 의원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꿩 잡는 매'가 아니라 '닭쫓던 강아지'라고 했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윤 전 총장) 찍어내기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국민의 많은 지탄을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닭 쫓던 강아지'를 자임해야 될 추미애 (전) 장관이 '꿩 잡는 매'를 자임하는 것을 보면 매우 의아합니다. 진짜 민주당은 뭘 준비하고 계신 겁니까?]

여권 대선 주자는 9명이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추 전 장관이 꿩 잡는 매가 될지, 꿩을 날게 하는 매가 될지는 앞으로 더 살펴보고요. 이번엔 민주당 내에선 가장 뜨거운 소식이죠. 대선 경선 연기론 짚어보겠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측 의원 60여 명이 경선 연기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열자는 제안서를 냈단 소식 전해드렸었죠. 송영길 대표가 주말 동안 대선 주자 9명의 의견을 전화통화와 대면 만남을 통해 직접 들었지만, 결국 어제 최고위에선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내일 의원총회를 열자는 의견을 받아들여서 논의를 더 하기로 했는데요.

[고용진/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어제) : 경선 관련 논의를 조속히 마무리하는 것이 혼란과 분열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의견과 충분히 들어서 해도 늦지 않고 경선을 진행할 수 있다, 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있었습니다.]

민주당 경선은 현재 대선 경선 180일 전, 9월에 열리도록 돼있죠. 원칙대로 하자는 사람은 이재명 지사,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장관 입니다. 다른 6명의 주자들은 국민의힘 경선이 열리는 11월로 미루잔 주장입니다. 당 지도부에서도 처음으로 경선 연기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왔습니다. 이낙연 계로 분류되는 전혜숙 최고위원입니다.

[전혜숙/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저는 지난 당대표·최고위원 선거의 현장에 있었습니다. 4~5명 남짓 앉혀놓고 유세했습니다. 당원과 국민 속에 있지 못했습니다. 대선 경선마저 이렇게 치를 수는 없습니다. 경선 시기 조율이 필요하다는 권리당원 서명자 수가 이틀 만에 2만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당원들의 요구가 절박합니다.]

경선 연기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여권 주자 1위 이재명 지사가 양보하라는 압박도 나왔는데요.

[이광재/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당무회의의 표결까지 가지 않고 결국 대타협이 일어나기를 희망하고요. 이럴 때 항상 보면 1등, 여론조사 1등 한 분이 전격 양보를 해서 당도 살리고 지지율도 높이는 게 저는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보고 대체로 보면 문재인 대통령 후보도 경선의 방식이나 이런 걸 다 양보를 했었거든요.]

경선 연기론에 대해서 "국민들은 관심 없다"는 의견도 나왔죠. 결국은 당내 권력 투쟁을 위한 것 아니냐, 1위 후보 흔들기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여권이 아닌 야권에섭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1등 하는 자하고 추격하는 자하고 늘상 싸우는 게 권력의 속성 아닌가요? 그리고 지금 권력을 쥐고 있는 청와대와 또 친문의 핵심 세력이 1등을 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만약에 2등 하는 사람이 이의 요구했으면 무슨 소리냐고 일축했을 거예요. 그건 늘상 똑같은 거예요.]

경선 연기론, 매번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데요. 탄핵 여파로 갑작스레 치러진 지난 대선 말고, 2012년에도 결국은 대선 경선이 연기됐습니다. 대선 전 180일에서 80일 전으로요. 9년 전 '경선 연기론'의 이유는 8월 런던올림픽, 그리고 그때 변수로 작용했던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등판 여부였습니다. 그때는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 모두 경선을 연기했는데, 결과는 민주통합당의 패배였죠. 당시 경선 일정 연기 조정을 담당했던, 현 대선 주자는 지금 연기 반대론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추미애/당시 민주통합당 경선준비기획단장 (2012년 6월) : 7월 25일이 이제 런던올림픽 시작되기 전전날인가요? 마지막 수요일, 맞습니다. 7월의. 그때쯤을 목표로 해서 1차적으로 안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추미애 전 장관의 등장으로 민주당 대선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하나 더 늘어날 듯한데요. 그만큼 더 치열해진 겁니다. 대선경선 연기를 놓고서도 당내 갈등이 치열해지고 있는 듯 한데 결국은 이를 결정할 송영길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셈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꿩 잡는 추미애, 곧 등판…민주당 '경선 연기 의총' 계파 갈등 전면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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