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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수만 없는 1년 만의 일자리 증가

입력 2021-04-14 15:30 수정 2021-04-14 15:54

취업자 늘었지만 청년실업률은 10%, 여전히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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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늘었지만 청년실업률은 10%, 여전히 '한파'

취업자 수 31만4천명 증가.

오랜만의 희소식이 오전에 전해졌습니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수입을 목적으로 한 시간 이상 일을 한 사람 즉 취업자는 2692만3천명이었습니다. 1년 전보다 31만4천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코로나19로 고용 한파가 시작된 지난해 3월(-19만5천명)부터 올 2월(-47만3천명)까지 1년간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졌는데요. 이 고리를 끊고 1년 만에 증가로 돌아선 겁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도 일자리 찾기가 어렵다는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1만4천 명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1만4천 명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우선 기저효과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고용동향은 전년동월대비, 즉 1년 전과 수치를 비교하는데요.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으로 취업자 수가 줄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번엔 상대적으로 취업자 수가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겁니다.

다만 기저효과 외에도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되고, 정부가 공공 일자리를 늘린 것도 고용회복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입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월 15일 이후 조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과 지난해 3월 고용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반영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따져볼까요.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ㆍ사회복지서비스업(17만1천명), 공공행정ㆍ국방 및 사회보장행정(9만4천명)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습니다. 정부의 공공 일자리 사업 영향이 있는 업종들이죠.

도ㆍ소매업(-16만8천명), 협회 및 단체ㆍ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7만1천명), 숙박ㆍ음식점업(-2만8천명)에서는 취업자가 줄었습니다.

다만 전월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습니다. 숙박ㆍ음식점업의 경우 2월 취업자 감소가 23만2천명에 달했는데 3월에는 2만명대로 축소됐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녹실회의를 열고 "3월 고용시장을 분석한 결과 민간 일자리 상황이 개선되는 등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고용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고 특히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15세에서 29세 사이 청년층 실업률은 10%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홍남기 부총리도 녹실회의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실업률이 위기 직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 세대'의 취업난과 불안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 아픈 대목이고 풀어야 할 최대 숙제"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어제 국무회의에서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있는 청년들이 코로나 충격에 가장 많이 노출돼있다"라고 우려했죠. 지금의 청년들이 외환위기 못지않은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로 '코로나 세대'로 불리며,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겁니다.
"그 어려움을 빨리 해소해 주지 못하면 청년 시기를 넘어 생애 전체가 불안한 삶에 처할 위험이 있다"라며 "이른바 '락다운(lockdownㆍ봉쇄) 세대'가 될 수도 있다"라는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청년층이 체감할 수 있는 고용 정책을 정부는 서둘러 마련해야 할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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