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체 노출 영상을 담보로 잡은 사채업자들의 행각을 뉴스룸이 계속 쫓고 있습니다. 이 업자들은 정식으로 대부중개업 등록까지 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추적을 피하려고 피해자 이름으로 사무실을 계약하고, 대표로 내세우려 했습니다. 빨리 잡아야겠습니다.
이가람 기자입니다.
[기자]
여러 회사들이 입주해 있는 대전의 한 건물입니다.
유독 한 업체의 사무실에만 명패가 비어 있습니다.
[건물 관계자 : 우선은 저희 쪽과 계약을 하고 있는 상태이고요. 지금 사업자등록증은 오지 않고 있는…대부업으로 일단은 저희가 들었던 거로.]
지난달 JTBC가 보도했던 불법 사채업자 일당입니다.
그동안 인터넷 카페 등에서 돈을 빌릴 여성을 모은 뒤 신체 노출 영상을 담보로 잡고 협박을 해 왔는데,
[불법 사채업자 : 너 오늘까지 (돈을) 안 보내면 진짜 너 애고 뭐고 XX 것. 둘 다 얼굴도 못 보이고 다니게 만들 거다. 알았지?]
정식으로 사업 등록을 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이 필요한 사람을 모집하려 했던 겁니다.
사무실을 계약한 사람을 추적해 봤더니 계약자 역시도 신체 영상을 담보로 잡힌 피해자였습니다.
[A씨/피해자 : 저도 똑같이 영상 찍었고 갑자기 연락이 와서 대부업 등록만 하면 되는 건데… 계속 대표를 하게끔 유도를 하면서 이름만 빌려주면 된다. 계속 인감을 만들기를 권하더라고요.]
대부중개업 등록을 위한 의무교육도 받게 했습니다.
[A씨/피해자 : 교육비 같은 부분은 다 그쪽에서 입금했고요. 대부중개업 이런 교육을 받았고요.]
신원을 숨기기 위해 피해자를 앞세운 겁니다.
하지만, JTBC가 보도한 이후 등록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피해자들의 고소로 서울경찰청이 석달 째 사채업자 일당을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붙잡히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