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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폭동 30주년…"한인타운 지키던 아들 희생 헛되지 않길"

입력 2022-04-29 20:36 수정 2022-04-2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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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LA폭동이 일어난 지 오늘(29일)로 꼭 30년이 됐습니다.

당시 우리 교민들 중에도 한 명의 희생자가 나왔는데, 19살이던 아들을 잃은 어머니를 홍희정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기자]

성난 흑인들이 거리의 자동차를 뒤집습니다.

상점들은 잇따라 약탈당합니다. 곳곳에서 불이 납니다.

미국 제2의 도시 LA 도심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지난 1992년 4월 29일, 흑인청년 로드니 킹을 구타한 백인 경찰에게 무죄가 내려지며 발생한 LA폭동.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불러바드와 노르망디 애비뉴가 만나는 사거리입니다.

30년 전 사우스LA에서 시작된 폭동은 한인타운의 중심인 바로 이곳까지 번졌습니다.

한인들이 LA에서 운영하던 상점 2800여 곳이 약탈을 당했습니다.

한인들은 거리로 나와 한인타운을 지키려고 애썼습니다.

당시 19세였던 이재성 군도 친구들과 함께 한인타운을 지키러 나왔습니다.

[이정희/고 이재성 군 어머니 : (한인타운을 지켜야 한다) 그러면서 씩씩 거리고 나갔어요. 눈에 선하죠, 마지막 장면이.]

하지만 이재성 군은 누군가 쏜 총탄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LA폭동 당시 한인 사회에서 발생한 유일한 희생자였습니다.

이군의 어머니 이정희 씨는 아들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일주일 후 열린 장례식 때 아들의 시신을 처음 봤습니다.

[이정희/고 이재성 군 어머니 : 뺨을 만질 때는 옛날 생각하고 따뜻한 온기, 그걸 생각하고 만졌는데 대리석 같았어요. 너무 차가워.]

그렇게 30년이 흘렀습니다.

이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장례식이 열렸던 LA 한인타운 중심 공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이정희/고 이재성 군 어머니 : 이 공원 부근을 지나는 다녔지만 와보고 싶지 않았어요. 보고 싶은데 못 와요. 30년 만에 이 공원 땅을 밟아본 건 처음이에요.]

이씨는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화면출처 : 미국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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