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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들의 '인력난 호소' 시위 현장|강지영의 현장 브리핑

입력 2021-02-05 19:49 수정 2021-02-0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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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서울대병원 간호사 (지난해 7월 6일) : 아직도 근무 중 화장실 가는 시간이 확보되지 않을까 봐 물도 못 마시는, 씹다만 반찬을 우걱우걱 넘기며 환자를 응대하는 간호사들…정부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안전한 (인력) 수급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최원영/서울대병원 간호사 : (지난해 7월 6일) : 의료진들이 힘낼 수 있게 이런 의료 정책 문제에도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후 계속된 간호사들의 호소

[정지환/부산의료원 지부장 (지난 1일) : 지난 1년 동안 사명감으로 버텨왔습니다.]

[이선희/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지난 1일) :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흘려듣지 말고 이제 청와대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

결국 무기한 농성까지…

[이선희/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지난 1일) : 코로나19 전담병원 인력 체계 전면 개편의 요구를 담아 농성에 돌입한다.]

안녕하세요. 현장 브리핑의 강지영입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간호사들이 청와대 앞에서 이렇게 인력난을 호소하며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바로 이곳에서 간호사들이 놓여있던 열악한 노동환경을 전해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그동안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이들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선희/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위원장 : (이렇게 청와대 앞까지 와서 시위를 하게 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작년부터 인력 수급에 대한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무수히 목소리를 냈는데도 불구하고 변화되는 상황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이렇게 지속되다가는 진짜 의료 체계가 붕괴가 될 수 있겠다는 현장의 절박함 때문에 농성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들은 아직도 중증도·질환군별 코로나19 대응 인력기준 지침이 없다며 이로 인해 인력 부족과 많은 업무량을 견뎌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현섭/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간호사 : 거동이나 식사조차도 혼자 하실 수가 없는 분들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까 업무량이 너무 많이 늘어났어요. 매일 들어가서 서너 시간씩 거기서 땀 흘리고… 이게 사실 한 일주일, 이주만 해도 체력이 고갈이 되거든요. 1년 동안 사명감, 이거 하나로 버티고 있는 거거든요.]

[안수경/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나올 때는 12시간 이상씩 일을 했습니다. 강도 높은 노동으로 인해서 건강마저도 걱정이 되고 있는 이런 상황입니다.]

부족한 일손을 돕기 위해 긴급 의료 지원 인력이 투입되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할 뿐이라고 합니다.

[이선희/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위원장 : 3주만 일하고 현장을 또 떠나고 계속 주기적으로 바뀌거든요. (그리고) 숙련도가 검증이 되지 않은 간호사들이기 때문에 교육까지 시켜야 되니까 일이 이중 삼중으로 더 많아지는 거죠.]

[이현섭/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간호사 : 파견 인력을 보내주시는 거만큼 환자 수가 늘어나는 거라서 환자 수가 주는 거만큼 정말 빠르게 파견 인력들을 빼버려요. 그러면 결국에는 업무 강도는 내려가는 게 한 번도 없었던 거죠.]

파견 간호사들과 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들은 같은 노동을 하지만 다른 임금을 받으면서 임금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선희/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위원장 : (파견 간호사와) 임금 차이가 서너배 정도 나는 거예요. 상대적인 박탈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현장을 떠나는 사례가 생길 수밖에 없는 거고요.]

[안수경/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 (보통) 경력에 따라서 숙련도에 따라서 임금이 다 다른데 파견이 오면 경력에 상관없이 받으시잖아요. (그래서) 신규 간호사라든지 2, 3년 차 간호사라든지 굉장히 많이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이수진 의원을 만나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보건 의료 인력에 대해서 긴급 대책을 내놓으셨어요.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나요?) 대기 간호사를 정규직 전환을 해서 빠르게 티오를 넣어야 되고 모성정원제(결원 인력을 별도 정원으로 확보)를 빠르게 확장하는 게 결국은 보건 의료. 특히나 간호사 직종의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 건강을 지키는데 앞장서서 할 수 있게끔 도와줄 수 있는 게 우리 국회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의료진들을 향한 응원과 격려가 힘이 될 순 있지만 그것만으로 버텨내기엔 정말 길고 힘든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열악한 코로나 의료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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