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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 뱃살" 해피엔딩 전엔…4시간 넘는 '살얼음 승부'

입력 2021-07-3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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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 뱃살" 해피엔딩 전엔…4시간 넘는 '살얼음 승부'

[앵커]

5 대 5, 연장 10회 말 투아웃 만루. 살얼음판 승부를 이런 장면이 끝낼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마 없지 않았을까요? 결말은 행복했지만,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던 우리 야구 대표팀의 이번 올림픽 첫 승.

그 뒷이야기를 유요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 대한민국 6:5 이스라엘│야구 B조 1차전 > 

오늘 하루 종일 양의지의 배는 행운의 상징으로 불렸습니다.

이스라엘전 승리를 결정한 몸에 맞는 공, 그러니까 불룩 튀어나온 유니폼에 스친 장면 때문입니다.

'애국뱃살이다', '야구주머니'를 달고 뛴다는 우스개 소리도 나왔습니다.

웃음으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이스라엘전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4시간 넘게 살얼음판을 걸었습니다.

주거니 받거니 하며 앞서가다 따라잡히고, 또 역전했다 동점이 되길 반복했습니다.

[김경문/야구 대표팀 감독 : 이스라엘 선발 투수가 부상을 당하면서 (다른) 선수가 빨리 들어와서 오히려 좀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쉽지 않은 상대라 생각했지만 이스라엘은 집요하게 괴롭히고, 끈질기게 엉겨붙는, 그런 팀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마지막 투수는 뼈아픈 실점을 했지만 2년 전 은퇴한 뒤 다시 실전감각을 키워 올림픽팀에 출전했을 정도로 열정도 뜨거웠습니다.

힘겨운 승부속에서 추격을 알리는 두 점짜리 홈런에 7회 승부처에서 나온 두점짜리 역전 2루타까지.

오지환의 활약이 반가웠습니다.

3년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선발 논란을 잊게 한, 의미있는 반전이었습니다.

7회 반격의 홈런포를 쏘아올린 이정후도 공략하기 까다로웠던 이스라엘 투수진을 흔들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이정후/야구 국가대표 : 저희는 여기에 우승하러 왔고요. 우승을 목표로 한 경기, 한 경기 정말 최선을 다해서 결승전이란 생각으로 싸울 생각입니다.]

불안한 출발이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어 끝내 승리를 이끌어낸 우리야구는 내일 미국과 두번째 경기를 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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