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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보다 '센 바람'…제 기능 못 하는 아파트 제연시설

입력 2021-10-26 08:22 수정 2021-10-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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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 때문에 숨진 사람 10명 가운데 7명은 사망 원인이 연기고요. 그래서 이 연기를 막고 들어온 연기를 밖으로 빼주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게 중요한데요. 이 제연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이 나면 젖은 수건으로 코를 막고 자세를 낮춰 빠져나오는 것이 좋습니다.

연기를 마시면 질식해 쓰러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불이 나면 대피로 쪽으론 연기를 막아주고 복도로 들어 온 연기는 빼주는 제연시설이 건물마다 있습니다.

대구 한 아파트입니다.

제연시설에서 바람이 나오게 한 뒤 현관문을 열어봤습니다.

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택구/소방기술사 : 노약자나 어린이들이 문을 열 수 없게 되죠. 그만큼 문이 그만한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죠.]

반대로 연기를 막아야 하는 탈출 계단 쪽 문은 잘 닫히지 않습니다.

모두 송풍기에서 나오는 바람이 너무 강해서 벌어진 일입니다.

대구, 경북지역 제연시설 584개소에서 나오는 바람 세기를 조사해 봤더니 509곳, 87%가 기준 풍속보다 더 센 바람이 나왔습니다.

이러면 제때 탈출을 못 하거나 대피로로 오는 연기를 막기 어렵습니다.

[김중진/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 : 제대로 안 하고 있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설치 단계부터 유지·관리까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

전문가들은 측정 방식도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지금처럼 20층보다 낮은 건물은 고층부 1곳에서, 20층 이상은 2곳에서만 제연 성능을 측정해선, 정확한 성능 확인이 어렵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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