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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나팔수 아니다"…'소주성 설계' 홍장표 사퇴 수순

입력 2022-07-06 20:11 수정 2022-07-0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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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장입니다. 한덕수 총리의 '공개 압박' 8일 만입니다. 국책연구기관이 정부의 나팔수가 돼선 안 된다, 홍 원장은 이렇게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덕수 총리가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 KDI 원장의 거취를 언급한 건 취임 한 달을 맞아 지난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였습니다.

국무총리실 산하 KDI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수장 임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거침없이 답했습니다.

한 총리는 "우리하고 너무 안 맞는다"며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있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와 철학이 달라 국정과제 추진에 걸림돌이 된다는 의미로 파악됩니다.

그러면서 "KDI 원장이 바뀌어야 한다"며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 답했습니다.

국무총리로부터 공개적으로 사퇴 압박을 받은 지 8일 만에 홍장표 KDI 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생각이 다르다고 총리가 귀를 닫는다면 KDI 원장으로 더 이상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홍 원장은 사퇴를 압박한 한 총리를 향해 "국책연구원의 연구 중립성과 법 취지를 훼손시킨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크게 실망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KDI와 국책연구기관은 정권의 입맛에 맞는 연구만 몰두하는 정권의 나팔수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홍 원장은 지난해 5월 원장에 부임해 2024년 5월까지 임기가 아직 2년가량 남아있습니다.

2011년부터 부경대 교수로 재직해온 홍 원장은 최근 2학기 경제학부 전공선택 과목 개설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 원장의 사퇴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다른 기관장들의 사퇴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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