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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서울 사는데 강원도 후보가?…'문자폭탄'의 비밀

입력 2022-05-25 20:42 수정 2022-05-2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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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 때마다 나와 상관없는 지역에서 수시로 선거운동 문자 받는다는 분들 계실 겁니다.

대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고 보내는 건지 밀착카메라 이예원 기자가 직접 찾아가서 물어봤습니다.

[기자]

[임지혜/서울 은평구 신사동 : 제가 은평구에 사는데 안산이나 철원에서 온 것도 있고요. 속초에서도 한 번 받아봤고요.]

[황순덕/강원 춘천시 근화동 : 진짜 깜짝깜짝 놀라. 어떤 때는 자다가 밤에도 들어와요. 아주 기겁을 하겠어. 이건 10번도 더 왔어. (055면 경남…) 전혀 몰라요, 그쪽은.]

저 또한 아무런 상관없는 지역의 후보자로부터 많은 문자를 받았는데요.

저희 팀원들이 받은 문자만 봐도 전국 곳곳 다양합니다.

그렇다면, 연락처를 어떻게 확보해서 보낸 건지 직접 전화를 해보겠습니다.

[A후보 선거사무소 안내 음성 :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전화 연결해드리겠습니다.]

[B후보 선거사무소 안내 음성 : 연락받으실 전화번호를 남기시려면 2번을 눌러주십시오.]

대부분 연락을 받지 않고 받더라도 애매하게 답합니다.

[C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 : 사무실에서 지인들한테 이렇게 통해서 낸 건가? 잘 모르겠는데…]

이런 식의 대답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법적으로 선거 문자를 보내도 되지만 수집 출처를 물어오면 제대로 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재수/서울 성산동 : 제 정보가 어떻게 됐든 샌 것 같으니까 기분은 매우 나쁘고 어디서 났는지에 대한 정보 출처도 안 나와 있고 그렇다 보니까.]

일부 사무소에 직접 찾아가 물었습니다.

[(제가 이런 문자를 받았는데, 어떤 기준으로 발송되는지 궁금해서요.)]

한 후보는 여러 경로로 확보한다고 설명합니다.

[D후보 : 방법은 여러 가지예요. 사실 엄청난 노력이 필요해요. 지나가다가 상가 간판에 휴대폰 번호 있죠. 사진 다 찍어요. 총회 명부 두껍잖아요. 교차로(책자)에 나와 있는 그 전화번호도…]

번호가 바뀌어 그렇다는 설명도 나옵니다.

[E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 : 후보자님이 휴대폰에 저장하고 계신 번호 위주로 발송을 해드렸던 건데 번호가 변경돼서 선생님께 문자가 갔던 것 같거든요.]

당사자 동의 없이 연락처를 수집하면 불법이지만, 수년간 관리되고 기록되는 정황도 확인됩니다.

[F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 : 지인분들한테 (부탁해서) 캠프에서 그런 식으로 많이 번호를 모으거든요. 본인의 의도랑 상관없이 하는 게 불법이 될 순 있죠.]

[G후보 : 4년 전부터 번호가 노트북에 들어 있던 건데, 우리 사무실에서 지금 (문자) 20명씩 날리고 있어요.]

지난 총선에선 105건의 행정 처분이 내려졌는데, 이번엔 더 엄정하게 하겠다는 게 개인정보위 설명입니다.

하지만 신고가 접수되면 조사에 최소 6개월이 걸려 실제 처분은 선거가 끝난 한참 뒤 내려집니다.

[이현진/강원 춘천시 동내면 : 이기적인 생각만 한다는 생각… 보내서 받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거잖아. 그런 식으로 투표를 해갖고 뭐를 하나? 그런 생각까지 드는 거예요.]

개인정보가 널린 세상에 이런 문자까지 불편해하는 건 구시대적이다, 취재 중 한 선거사무소에서 돌아온 대답입니다.

시민들의 불쾌함에 최소한의 공감도 하지 못한다면, 지역의 일꾼이라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요.

밀착카메라 이예원입니다.

(VJ : 김대현 / 영상디자인 : 강한결 / 인턴기자 : 김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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