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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학야구연맹 셀프징계 결과 추적...'엄중경고' 끝

입력 2022-05-09 12:39 수정 2022-05-09 12:54

뉴스룸, 대학야구 비리 15건 연속보도
간부 2명 사퇴...'셀프조사·징계'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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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대학야구 비리 15건 연속보도
간부 2명 사퇴...'셀프조사·징계' 결과는?

대학야구연맹 공문대학야구연맹 공문
JTBC 뉴스룸은 지난달 11일 ①〈[단독] '각본 있는' 대학야구?..."4년간 판정조작 해왔다"〉 ②〈[단독] 심판진에 "OO대 밀어라" 압력...왕중왕전마저 '검은손'〉이라는 제목의 기사 2건을 보도했습니다. 이후 ③〈[단독] "3천만원에 명문대" 반칙부터 가르친 편입비리〉 ④〈[단독] 비리로 '아웃' 됐는데..."야구 100주년" 황당 복귀〉 ⑤〈[단독] 세금으로 사준 '야구공', 대학팀에 돈 받고 판 간부〉 등 편입비리, 운영비리, 성폭력비리 15건을 파헤쳤습니다.

보도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로 징계요구를 받은 대학야구연맹 고천봉 회장은 자진사퇴했고 판정조작 등 의혹의 당사자였던 사무처장 김모 씨도 업무정지 처분을 받은 뒤 사임됐습니다.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이들이 어떤 징계를 받게 됐는지 끝까지 추적해봤습니다.

앞서 JTBC는 체육계의 '셀프조사', '셀프징계'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대학야구의 경우 법원으로 따지면 대학야구연맹이 1심, 대한야구협회가 2심, 대한체육회가 3심입니다. 그러니까 대학야구연맹 간부를 대학야구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먼저 징계한 뒤 상위기관에 보고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제식구 감싸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겁니다.

최근 대학야구연맹 사무실에서 고 회장과 김씨에 대한 스포츠공정위가 열렸습니다. JTBC 취재 결과, 모두 '엄중경고' 징계에 그친 걸로 확인됐습니다. 공정위는 고 회장에 대해 "부하직원 관리 소홀로 인한 배임혐의 외 사건은 검찰의 혐의없음을 받은 바 경미한 사항으로 간주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씨에 대해선 "편입비리는 검찰로부터 무혐의를 받았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고 회장과 김씨가 이미 자진사퇴했다는 점도 참작됐습니다.
대학야구연맹 공문대학야구연맹 공문

대학야구연맹 공문대학야구연맹 공문
이번 스포츠공정위에는 정모 전 스포츠공정위 부위원장도 참석했습니다. 앞서 JTBC는 정씨가 2011년 운영비리로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풀린 뒤 대학야구에 돌아왔다고 보도했는데, 보도 이후 정씨는 공정위 부위원장에서 해임된 바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고 회장 등의 징계에서 이번엔 팀장 역할로 이들의 징계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자리에 선 겁니다.

대학야구연맹 내부에서 결정한 징계결과를 보고받은 대한야구협회는 JTBC에 "징계를 다시 심의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협회 관계자는 "스포츠공정위 관련 규정과 위원회 구성, 징계절차의 적법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자료를 연맹에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징계대상자의 재심은 징계결정서를 받고 7일 안에 우리 협회에 보고해야 하는데, 엄중경고 징계에 대해 당사자들이 재심을 신청하지는 않을 걸로 보고 상위기관인 대한체육회의 유권해석을 받겠다"며 직권으로 징계할 수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JTBC가 대학야구 비리를 파헤치고 관련 보도를 쏟아내는 동안에도 올해 전국대학야구리그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부모들의 응원 속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학야구연맹은 고 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60일 안에 새 회장을 뽑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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