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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복잡한 이슈 있다"…2달간 '불편한 동거' 예고

입력 2022-03-16 19:39 수정 2022-03-1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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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약 2달 후, 임기가 끝나고, 윤석열 당선인은 2달 뒤쯤 취임합니다. 오늘(16일) 회동 무산은 앞으로의 2달이 결코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주요 의제를 뜯어보면, 양쪽의 의견이 대체로 달랐고, 조율 방식에서도 신경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강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당선인의 한 측근은 "실무 의제를 조율하다 틀어졌다"며 "여러 복잡한 이슈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먼저 부딪힌 건 '사면 문제'로 파악됐습니다.

당초 인수위는 윤 당선인이 문 대통령을 만나 전직 대통령 이명박 씨의 사면을 건의할 거라고, 공개적으로 예고했습니다.

여기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이 '패키지'로 이뤄질 거란 주장도 윤 당선인 측에서 나왔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어제 /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살리기 위해서 동시에 사면하기 위해서 남겨 놓은 것이다…]

그러자 청와대는 이런 주장 자체가 "모욕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또 민감한 사면 문제를 윤 당선인 측이 먼저 꺼내 든 것에 대한 불쾌감을 느낀 걸로 알려집니다.

"두 사람이 만나면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결과든 발표해야 하는데 당장 결정하기 부담이 됐을 거"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또 다른 원인으론 인사권 문제가 언급됩니다.

윤 당선인 측은 임기 말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인사를 '알박기'라고 비판하면서 일부 인사를 "당선인과 협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안에 인사권을 행사하는 건 당연하다"며 맞받았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직 대통령이 권한을 갖고 있는 인사 문제가 의제로 부각되면서 실무자가 먼저 결론 내기 힘들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윤 당선인 측에서 민정수석실 폐지와 청와대 이전 문제를 놓고 현 정부와 각을 세우는 모습을 연출하거나, 김오수 검찰총장의 거취를 압박한 것도 원인이 됐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결국 이런 주요 의제에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회동이 무산됐단 겁니다.

다만 양측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을 창구로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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