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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하루 1만 2천명 넘나…또 중환자실 기다리다 숨져

입력 2021-12-0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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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과 같은 방역 수준이 유지될 경우 이달 말쯤에는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만2000명을 넘어서고 위중증 환자도 1700여 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어제(8일) 새롭게 발표한 분석 자료인데 이번 예측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변수가 빠져 있어서 최악의 경우에는 하루 확진자가 2만 명 이상 나올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7000명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어젯밤 9시까지 6500명 이상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확진자는 연일 하루 수천 명씩 나오고 위중증 환자는 점점 많아지고, 그런데 병상은 부족합니다. 코로나에 감염된 뒤 중환자 병상이 없어 숨지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가 방역 조치를 두고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민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서울의 한 병원입니다.

코로나 환자 87살 A씨가 이곳에서 숨진 건 지난 4일입니다.

입원 나흘째였습니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의료진은 털어놨습니다.

[OO병원 의료진 : '전원(병원 옮김)을 가야 한다' 말했지만 서울시에서는 병상이 없다는 답변만 왔죠. 오늘 안 되면 돌아가신다는 것까지 다 적어 놨거든요.]

중환자실로 옮겨서 기관 삽관 등 처치를 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겁니다.

[OO병원 의료진 : 중환자실에 가지 못해서 돌아가신 환자인 거예요. 숨을 못 쉬고 폐가 망가지신 분인데, 할 수 있는 치료가 없는 거예요.  산소 주는 거랑 스테로이드 치료하는 것 말고는…]

A씨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7년 넘게 앓아왔습니다.

[A씨 가족 : 9월부터 몸이 안 좋기는 하셨어요. 폐렴 증상이 나타났다가 다시 또 입원해서 치료받고 그런 과정을 계속 거치다 보니까 혈관도 피부도 많이 약해지셨고…]

지난달 입원한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지면서,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확진 판정을 받고 또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옮겨가야 했습니다.

빈 병상을 찾기는 이때도 어려웠습니다.

[A씨 가족 : (보건소에)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시라는 얘기냐 그랬더니 '상황이 어쩔 수 없어서 거기서 돌아가실 수밖에 없어요' 그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어머니는 중증이시잖아요.]

간신히 빈 병상을 찾았지만 문제는 여전했습니다.

상태가 나빠져도 중환자 병상에 가지 못할 수 있으니, 그대로 숨질 수도 있다는 데 동의해야 입원할 수 있었습니다.

[OO병원 의료진 : 상태 나빠지면 CPR(심폐소생술)이라든가 기관 삽관 이런 걸 하지 않겠다는 동의가 된 환자만 받고 있는 거거든요. 정말로 의사로서 처참한 거죠.]

코로나 치료는 국가가 전액 부담하지만, 병상이 모자라 이런 전담병원 치료비는 열흘까지만 지원됩니다.

열흘 뒤 퇴원하거나 옮기지 않으면 병원비를 환자가 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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