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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울음소리 짜증"…이불로 덮어 수십 차례 때려

입력 2021-07-14 20:43 수정 2021-07-1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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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개월 딸을 때려 숨지게 하고 아이스박스에 방치한 아빠가 오늘(14일) 구속됐습니다. 아이가 안자고 울어서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아이의 한쪽 다리는 부러져있었고 온몸에 맞은 흔적이 많다는 부검 결과도 나왔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옷에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붙잡혀 나옵니다.

20개월 딸을 숨지게 하고 아이스박스에 넣어둔 아빠 29살 양 모 씨입니다.

달아났다 사흘 만에 붙잡혔는데, 오늘 구속됐습니다.

[(혐의 인정하십니까? 숨진 아이한테 할 말 있으십니까? 아이를 아이스박스에 넣은 이유가 뭐예요?) …]

양 씨는 숙박업소가 모여있는 대전역 주변 모텔에 숨어 있었습니다.

CCTV가 적은 골목길 허름한 곳만 다녔습니다.

이른 아침 모텔로 들어갔다. 저녁에 나가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양 씨는 범행을 모두 시인했습니다.

아이가 숨진 건 지난달 15일 밤입니다.

술을 마시고 돌아온 양 씨는 아이를 때렸습니다.

이불로 덮고 주먹과 발로 수십 차례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자지 않고 울었다는 이유였습니다.

돈이 없어 스트레스를 받았고 아이 울음소리가 짜증 났다고 말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도 같았습니다.

아이는 오른쪽 다리가 부러져 있었고, 온몸은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너무 많이 맞아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양 씨는 처벌받는 게 두려워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딸의 시신이 부패해 냄새가 나자 아이스박스에 넣어뒀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양 씨가 평소 아이를 자주 때렸는지 더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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