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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진단용 아닌데 왜…"전쟁터에 부엌칼 가져간 셈"

입력 2021-07-22 19:57 수정 2021-07-2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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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해부대가 왜 신속항체검사 키트를 가져갔는지도 감사에서 꼭 밝혀져야 할 문제입니다. 저희가 접촉한 전문가는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전쟁터에 부엌칼을 가져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항체검사키트는 애초에 코로나19 진단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청해부대는 지난 10일 승조원 40여 명에 대해 신속항체검사를 했습니다.

감기 증상을 보인 승조원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별다른 방역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후 감염은 더 확산됐습니다.

가짜 음성이었던 겁니다.

신속항체검사는 코로나19 진단용이 아닙니다.

감염이 됐거나 백신을 맞은 지 2주가량 지났을 때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감염 초기에는 항체검사로 확진자를 걸러낼 수 없습니다.

병원에서도 소아환자나 위양성 가능성이 있는 일부에게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식약처는 "백신 접종 이후 항체가 생성됐는지 확인하는 용도로도 쓸 수 없다"고도 밝혔습니다.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전쟁터에서 신속항원검사는 권총을 들고 나가는 거라면 신속항체검사는 전혀 용도가 맞지 않는, 부엌칼을 들고 나가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나마 항원검사키트를 가져갔다면 조금은 나을 수도 있었습니다.

항원검사키트는 유전자 증폭검사보다 정확도는 낮지만 확진자를 구별해내는 용도이긴 합니다.

게다가 국방부는 이미 지난해 12월 항원검사키트를 적극 활용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래놓고도 엉뚱한 걸 가져갔습니다.

해군은 항체검사키트가 항원검사키트보다 정확도가 더 높다는 업체의 말을 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정말로 이렇게 설명을 했다면 업체에 책임을 물어야 하고, 아니라면 해군이 엉뚱한 해명을 내놓은 겁니다.

전문가들은 정확도는 높고 결과가 빨리 나오는 신속PCR 검사를 파병 부대에 확대해야 한다고 합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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