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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쑥날쑥' 밀양 산불 진화율…"비라도 하루 와줬으면"

입력 2022-06-02 20:17 수정 2022-06-0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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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람과의 전쟁입니다. 경남 밀양에서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산불은 낮에 많이 꺼지다가도 밤에 다시 번집니다. 밤사이 강하게 부는 바람 때문인데, 해가 떨어지면 진화 헬기가 뜨지 못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기둥이 산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뻗어갑니다.

되살아난 잔불은 조명을 켜 놓은 듯 큰 나무 아래서 화염을 뿜어냅니다.

사흘째 꺼지지 않는 밀양 산불입니다.

어제(1일) 오후 진화율은 62%를 기록했지만 오늘 새벽 37%로 뚝 떨어졌습니다.

밤사이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불이 번진 겁니다.

한때 북쪽 송전선까지 불길이 번졌으나 200m 앞에서 간신히 막았습니다.

[김동우/밀양소방서 소방사 : 잔가지나 낙엽들이 되게 많아서 낙엽 속에 있는 잔화들이 영향을 받아 다시 재발화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가 진 뒤에는 헬기가 뜨지 못합니다.

대원들이 직접 땅을 뒤집고 물을 주입해 꺼야 하는데 산세가 험해 접근조차 쉽지 않습니다.

[남성현/산림청장 : 급경사지 경우에는 이미 헬기로 진화가 완료된 구역이라 할지라도 산불이 되살아나서 피해구역이 넓어졌습니다.]

건조한 날씨도 원인입니다.

밀양에는 지난달 2일 3.3mm 비가 내린 뒤 한 달째 비 소식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나무와 대지가 바짝 말라 한번 불이 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명자/경남 밀양시 상동면 : 하루빨리 불이 꺼지기를 기원하는 마음뿐입니다. 아니면 비라도 빨리 하루 와 줬으면…]

산불 영향 구역은 700㏊, 축구장 1000여 개 면적에 달합니다.

불길의 길이도 14km에 이릅니다.

오늘 헬기 57대와 2400여 명이 동원돼 진화율은 80%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밤사이 또 불이 번질 수 있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화면제공 : 산림청·경남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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