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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공식 출범…사무총장에 김선동

입력 2020-06-01 18:36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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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가 오늘(1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당 지도부는 오늘 아침 국립 현충원 참배 후 비대위원회 첫 회의를 가졌습니다. 당직 인선도 있었는데요. 사무총장에는 김선동 전 의원을, 대표 비서실장에는 기재부 차관 출신 송언석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고 반장 발제에선 통합당 비대위 첫날 풍경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바람 앞 촛불마냥 꺼질 듯 말 듯 했던 김종인 비대위원회가 갑론을박 우여곡절을 겪고 오늘 정식으로 공식적으로 출범했습니다. 국립 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통합당 의원들도 다수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당내 인사들은 조마조마했을지도 모를 방명록 작성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정확히 딱 두 달 전 현충원 참배 후 방명록 작성 때 이름 앞에 미래통합당의 미 자 대신 민주당의 민 자를 썼다 지운 바 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총선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비슷한 일이 몇 번 있었죠. 이런 해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4월 22일) : 당명이 좀 내가 머릿속으로 익숙하게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거죠. 뭐. 글쎄요. 내가 그건 무의식적으로 그런 얘기가 나왔던 것 같아요.]

이렇다 보니 오늘은 과연 무탈하게 방명록 작성을 마무리할지 궁금했는데요. 진취적으로 써 내려 가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도 살짝 오타가 있었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한 마디 더 그으셔야 됩니다. 한 마디. 여기에, '겠'에, 하나를 더 그으셔야 됩니다. '겠'에 하나를 더 그으셔야 됩니다.]

자세히 보니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가 아닌 '다하겄습니다'였네요. 뭔가 약간 사투리 느낌도 있고요. 아무튼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비대위원회의 첫 회의도 있었습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비대위를 통해서 미래통합당이 앞으로 좀 진취적인 정당이 되도록 만들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정책 측면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을 할 것을 약속을 드리고…]

오늘 비대위원도 새로 꾸려졌는데요. 당연직인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그리고 성일종 의원, 김미애 의원이 현역 의원으로 참여했고요. 지난 총선에서 낙선 또는 낙천한 김현아 전 의원과 김병민, 김재섭 전 후보, 정원석 전 당협위원장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현아/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 : 우리 스스로가 약자가 되고 우리 스스로가 국민의 일상으로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이 됩니다. 앞으로 국민들을 바라보며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재섭/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 : 젊은이에게 외면 받은 정당은 미래가 없습니다. 반드시 우리 당을 젊고 패기 있고 힘 있는 정당으로 바꿔내겠습니다.]

[김병민/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 : 지금 많은 분들이 이 앞에 저희 당 백보드에 걸려있는 '변화 그 이상의 변화'라고 하는 문구를 보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상상하는 그 이상의 변화를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방금 김병민 비대위원이 말한 대로 통합당 회의실 배경 일명 백드롭이 새로 바뀌었네요. 보니까 '변화 그 이상의 변화'라는 문구인데요. 새로 출범하는 비대위의 각오를 나타내려고 한 거겠죠. 그만큼 혁신하겠다, 변하겠다는 의미일 텐데요.  여기서 새 코너 선보입니다. 지난 시간 파일럿으로 시험 삼아 한 번 해봤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정규 코너로 만들었습니다. 코너 이름도 다정회 가족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고때 고사람들'로 정했습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보고 현재를 통해 과거를 보는 시간입니다.

사실 2016년 총선 이후 4년간 통합당 상황은 회의실 백드롭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백드롭 변천사만 봐도 통합당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2016년 2월. 새누리당은 아무 문구 없는 붉은색 백드롭을 걸었습니다. 뭔가 참석자들의 표정도 침울해 보이는데요. 문구 없는 백드롭을 걸기 며칠 전 회의 모습입니다.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대표 (2016년 2월 18일) : 뭐 똑같은 말 반복시키는데 공천관리위원회가 당헌 당규에 벗어나는 행위는 절대 제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비공개하겠습니다. (비공개 전환하겠습니다.)]

[서청원/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 (2016년 2월 18일) : 앞으로 그런 언행도 분명히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그만하세요.)]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대표 (2016년 2월 18일) : 회의 그만합시다.]

[김태호/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 (2016년 2월 18일) : 정말 부끄럽다. 부끄러워. 나라가 이지경이 지금 위기에 처했는데. 지도부에서 계속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극심했던 갈등이 표출했고 이를 반성하자는 의미에서 말 없는 문구 없는 백드롭을 내건 겁니다. 조동원 당시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은 "메시지가 없는 것도 메시지"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새 백드롭이 내걸렸는데요. 나름 파격적이었습니다. 정당 회의실 배경에 '한순간 훅 간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것도 생소했지만 무엇보다 파격적인 건 바로 절묘한 배치였습니다. 마치 김무성 당시 대표의 머리 옆으로 날개가 나온 듯한 배치가 나름 화제였죠. 그리고 얼마 뒤 다시 바꾼 백드롭은 '잘하자 진짜' 였습니다. 새누리당을 향한 각종 쓴 소리가 가득 적혀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총선 패배했습니다. 반성하겠다는 백드롭 당연히 걸었고요.

그리고 자유한국당 시절 백드롭도 잠깐 보죠. 2018년 4월 한국당이 드루킹 특검을 한창 주장하던 때 내걸었던 배경막입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 정말 앞서 보신 백드롭도 그랬지만, 진짜 자조적인 표현이 담긴 백드롭은 통합당이 최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황교안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에는 안보를 강조하거나 또는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의 백드롭이 자주 걸렸는데요. 지난해 광화문 장외 집회 모습을 백드롭에 담기도 했습니다.

[나경원/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해 10월 18일) : 여기 의원님들 다 나오셔서 한번, 이 앞에서 사진 한 장 찍으시죠. 오늘 백판을 바꿨습니다. 자유한국당이 대한민국을 지키겠다, 이런 의미에서 이렇게 백판을 바꿨다는…]

그리고 올해 총선이 끝난 직후 미래통합당의 백드롭은 익숙하게 봤던 문구로 바뀌었습니다. 짧게 언급했지만 사실 통합당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정의당도 그리고 다른 당들도 백드롭에는 좋은 말, 옳은 말 한가득 써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민주당과 통합당, 그리고 정의당의 회의실 배경 문구입니다. 말로만 배경으로만 그칠 게 아니라 배경에 써놓은 대로 오늘부터 시작되는 21대 국회는 진짜 좋은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출범…"진취적 정당 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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