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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내가 먼저"…오세훈-안철수의 양보 경쟁

입력 2021-03-21 20:02 수정 2021-03-2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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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요일 비하인드 플러스입니다. 정종문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양보 경쟁

[기자]

첫 번째 키워드 양보 경쟁입니다.

[앵커]

요즘 양보를 경쟁하는 야권 두 후보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21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그리고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이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까지 최종 합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서로 양보를 하겠다고 이렇게 나섰죠. 직접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 19일) :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만 있다면 감수하겠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난 19일) : 제가 양보하고 안철수 후보 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는 결정을 하려고 합니다. 비록 여론조사의 기본 원칙에는 어긋나지만…]

[앵커]

그런데 오늘 단일화 방식이 최종 결정된 뒤에도 서로 내가 양보했다, 이렇게 얘기가 나오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론조사 방식이 결정된 뒤에 오세훈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또 한 번 바보 같은 결정을 했다. 그런데 애초에 유불리를 계산한 적이 없다, 이렇게 말을 했고요.

그리고 안철수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서 협상이 교착됐을 때 국민의힘이 요구한 조건을 수용했다. 그래서 다시 협상의 물꼬를 튼 것이다 말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둘 다 서로 양보를 해서 서로 내가 양보를 해서 이 단일화가 성사가 됐다고 주장을 하는 겁니다.

[앵커]

일단 뭐 서로 양보는 했다고는 하지만 누가 먼저 양보를 한거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가 없는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이렇게 다들 내가 먼저 양보했다 이렇게 하는 걸까요?

[기자]

아무래도 양보를 하는 통 큰 정치인의 이미지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런 발언을 한 게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옵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가 이번에 특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노무현 새천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가 단일화 원칙에 합의한 뒤에 포장마차에서 러브샷을 하는 모습입니다.

노 후보 측으로서는 당시에 굉장히 파격적인 여론조사 100%라는 제안을 수용을 했고 또 여론조사의 방식도 정
후보 측의 요구를 상당히 많이 수용을 했습니다.

이게 단일화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대선 본선 승리까지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 뒤에 나왔습니다.

결국 두 걸음 나아가기 위해 한 걸음 후퇴하는 전략인 겁니다.

[앵커]

아까 정종문 기자 얘기대로 파격적인 양보여야지만 효과가 있는 전략일 것 같은데요. 아무튼 막상 단일화가 된 다음에 진 쪽에서 어떤 제스처를 취하느냐 이것도 좀 중요한 문제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정몽준 후보 측이 대선 전날 밤인 10시에 노무현 후보 지지를 철회를 했죠.

그런데 노무현 후보가 집 앞까지 찾아가서 기다리는 모습이 오히려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때 기다리던 노 후보를 만나지 않았던 정 후보는 이후에 다시 대선 후보가 되지 못했습니다.

단일화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가 중요한 대목입니다.

지금까지는 오 후보, 안 후보 모두 내 선거처럼 돕겠다, 내 선거처럼 뛰겠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실제로 단일화가 성사된 이후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바로 다음 키워드 가볼까요?

#지지층 먼저?

[기자]

다음 키워드 지지층 먼저입니다.

[앵커]

지지층이 먼저인 거는 여야 가릴 거 없을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선거 하다 보면 지지층 중요하고 또 중도층도 타깃이 됩니다.

표의 결속력과 확장력 둘 다 갖춰져야지만 선거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인데 야권보다는 요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런 고민이 조금 더 깊다는 평가입니다.

사실상 비문으로 분류되던 박영선 후보는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을 캠프 전면에 배치를 했습니다.

그런데 친문 인사들로 지지층을 모으기 위한 해석이 나왔는데 박원순 전 시장 사건에 2차 가해 논란이 일자 캠프에서 다들 빠졌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는 박 후보가 유튜브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이런 발언을 했는데요.

고민정 의원 사퇴로 20만 표가 날아갔다는 댓글도 있다라고 하면서 댓글을 읽고 그만큼 지지자들이 많이 섭섭해진 것 같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오늘 이 발언에 대해서 야권에서는 당시 2차 가해 논란이 있는데 20만 표라는 표를 계산할 때냐 이런 비판이 나왔고요.

여기에 대해서 박 후보는 오늘 기자들을 만나서 댓글을 읽은 건데 내가 말한 것처럼 공격하는 건 정치적 음해라고 받아쳤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본인 의사가 아니라 유튜브 댓글을 읽은 것뿐인데 공격을 받고 있다, 이렇게 얘기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야당에서는 왜 하필 그런 댓글을 읽었냐라는 비판을 제기한 건데 민주당 그리고 캠프 안에서는 어떻게 보면 지지층에도 호소를 해야 되고 그리고 중도층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약간 메시지가 섞이게 된 거 아니냐, 이러한 해석이 나왔습니다.

캠프 핵심 관계자들이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피해 여성에 대한 사과 입장은 당연히 변함이 없지만 지지층 결집도 현재로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유튜브에서는 지지층에 조금 더 가까운 발언이 섞여서 나올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종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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