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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1타 강사' LH 직원, 강의수익만 월 4억…직위해제

입력 2021-03-05 20:01 수정 2021-03-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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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는 LH 직원이 부업으로 토지 경매 1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LH가 오늘(5일) 이 직원을 직위 해제했습니다. 제보가 들어간 지 한 달만입니다. 강의는 넉달 간 해왔는데 지난해 11월 한달 간 올린 수익만 4억 원이 넘는 걸로 추정됩니다. 이걸 보면 본업이 1타 강사, 부업이 LH 직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LH 직원 오모 씨가 지난해 아프리카TV에서 토지 투자를 강의할 때 수강생을 모집한 광고입니다.

오씨는 유료 사이트에 강의를 올리기 전에 아프리카 TV에서 실시간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실시간 강의는 11월 한 달 동안 매주 일요일에 세 시간씩, 총 다섯 번 진행됐습니다.

이후 오씨는 유료 사이트에서 자신의 강의를 광고하며 지난해 11월 수강생이 1800명이었다고 자랑했습니다.

1인당 수업료가 23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수익이 4억원이 넘습니다.

올해 유료 사이트에서 벌어들인 것까지 합치면 전체 수익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강의료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습니다.

[오모 씨 : 제가 할 말은 별로 없는데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번에 거짓말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드릴 말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오씨는 겸직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수강생이 모인 채팅방에서 자신의 다음 강의를 광고했습니다.

또다시 논란이 커지자 어젯밤 오씨는 이 채팅방을 나갔습니다.

오씨는 "사실이 아닌 일이 마녀사냥처럼 커지는 것 같다"면서도 "수강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유료 사이트에 있던 오씨의 강의도 모두 삭제됐습니다.

LH는 오씨를 진주 본사로 불러 조사한 뒤 오늘 날짜로 직위 해제했습니다.

감사실에 제보가 접수된 지 한 달이 넘도록 오씨를 방치하다가 JTBC 보도가 나가자 이틀 만에 조치를 취한 겁니다.

오씨에 대한 징계 결과는 1~2주 안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LH는 "전 직원에게 겸직 승인 절차를 지켜달라고 요청했다"며 "부적절한 겸직 활동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LH의 자정 능력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목소리가 큽니다.

정부 합동조사단이 투기 의혹과 함께 이번 사건을 강도 높게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감사원이나 공공기관 운영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등에서 LH의 내부통제와 부패방지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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