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서부 지역에서 난 산불은 보름 넘게 타고 있습니다. 80개가 넘는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번지고 있는데요. 워낙 불이 크다 보니 여기서 발생한 연기가 대륙을 건너 동부 뉴욕까지 덮쳤습니다.
홍희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거세게 타오릅니다.
하늘은 온통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미 서부 오리건주에서 지난 6일부터 보름 넘게 타고있는 '부트레그 산불' 입니다.
이 산불 하나가 벌써 서울 면적의 2.6배를 태웠습니다.
소방관이 2천 명 넘게 투입됐지만 불길은 30%정도밖에 잡지 못했습니다.
[케이트 브라운/미국 오리건주지사 : 1900년 이래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네 번째로 큰 산불입니다.]
2천 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고 주택만 약 70채가 불에 탔습니다.
[존 린치/화재지역 주민 : 10분 만에 짐만 챙겨 급히 빠져나왔어요.]
[화재지역 주민 : 지금 이 상황에 대해 뭐라 말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모든 걸 잃었어요.]
마치 핵폭발이라도 한듯 커다란 불구름도 나흘 연속 발생했습니다.
특히 기록적 가뭄에 이례적인 초여름의 폭염까지 겹치면서 화재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13개 주에서 최소 83개 산불이 동시에 발생했습니다.
[후아니타 하티필드/화재지역 주민 : 옷이나 다른 어떤 것도 우린 이제 없어요. 다행히 우린 갈 곳이라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아요.]
거대한 산불 연기는 미 서부에서 대륙을 횡단해 4000km 넘게 떨어진 동부 해안까지 이어졌습니다.
뿌연 연기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뉴욕 스카이라인까지 허물었습니다.
뉴욕엔 대기질 경보가 내렸습니다.
이번 산불은 오는 11월쯤 되어야 완전 진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