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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만난 한·일 외교수장 '입장차'…관계 개선 의지는 확인

입력 2021-05-06 07:55 수정 2021-05-0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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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G7 외교 개발 장관 회의가 열린 런던에서 한·일 외교 수장들도 1년 3개월 만에 만났습니다. 지난해 9월 스가 내각이 출범한 뒤 처음으로 양국 고위급 회담이 진행됐는데, 그동안 모테기 외무상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전화 통화 제안도 사실상 거부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어제(5일) 만남은 어색했고  회담 시간도 20분 정도로 짧았습니다. 정상적인 외교 소통을 겨우 복원했다는 의미만 있을 뿐 과거사 문제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에 대한 입장 차이는 조금도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앞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도 열렸습니다.

강버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테기 일본 외무상이 라브 영국 외교장관과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팔꿈치 인사를 나눕니다.

정의용 외교장관도 라브 장관이나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는 주먹과 팔꿈치를 맞댔습니다.

하지만 정작 정의용, 모테기 두 사람이 만나서는 경색된 양국 관계만큼이나 어색한 모습만 보였습니다.

한·일 외교 수장이 만난 건 한·미·일 회담이 있었던 지난해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 이후 처음이자, 지난해 9월 스가 내각 출범이나지난 2월 정 장관 취임 이후로도 처음입니다.

20분 간의 회담에서 양측은 갈등을 빚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나눴습니다.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를 놓고 정 장관은 일본의 '올바른 역사 인식'을 요구했고, 모테기 외무상은 이미 해결된 일들로 최근 한국 법원 판결에 대한 해법은 한국 정부가 내놔야 한다고 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우리는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일본은 한국이 대외적으로 비판 메시지를 내는데 대한 우려를 전했습니다.

입장 차만 확인했지만, 그래도 얼굴을 맞대고 관계 개선 의지를 교환한 게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교도통신은 외무성을 인용해 양측이 건강한 관계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 차원에서 대화를 이어가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일 양자 회담에 앞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블링컨 장관이 미국의 새 대북 정책을 설명했습니다.

3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진전시키기 위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회담 이후 미국과 일본은 이에 더해 '북한에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요구한다'는 입장도 밝혔지만 우리 외교부는 이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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