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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 된 '노무현 변호인'…검찰개혁 강한 메시지

입력 2021-03-0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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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4일) 검찰 출신인 신현수 수석을 바꾸면서 김진국 민정수석을 임명한 것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검찰을 향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진국 수석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을 때 변호인을 맡았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당시 변호인단은 검찰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2009년 4월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검찰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소환한 겁니다.

그로부터 23일 뒤 노 전 대통령은 서거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과 전해철 행안부 장관, 그리고 김진국 신임 민정수석이었습니다.

세 사람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실장, 민정수석, 법무비서관을 지냈습니다.

이중 김 수석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 사건도 맡아 변호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김 수석 등 변호인단은 검찰을 맹비난했습니다.

"법대로 수사했다"고 한 데 대해 "책임 회피로 고인을 두번 욕보인다"며 '짜맞추기식 표적수사'였다고 비판한 겁니다.

이후 김 수석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기용됐습니다.

그 자리에선 월성 원전 조기폐쇄 감사와 관련해 최재형 감사원장과 다른 목소리를 낸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만큼 검사 출신 민정수석을 내보내고 김 수석을 청와대로 들인 데는 큰 의미가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임기 후반 검찰개혁을 마무리하는 역할도 김 수석에게 맡기겠다는 뜻이 깔려있단 겁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금 이 상황에서 의중을 정확히 아는 사람과 일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 정부 첫 검사 출신 민정수석으로 검찰과 갈등 조율을 시도했던 신현수 전 수석은 두달여 만에 교체되면서 '최단명 수석'이란 수식어를 얻게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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