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포항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아이를 때리고 밀친 게 확인됐습니다.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집 측은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는 다른 학부모들한테 알리지 말아달란 말부터 했다는 게 피해 학부모 주장입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 팔에 상처가 보였습니다.
며칠 뒤엔 목에 상처가 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잡아서 그랬다고 아이가 말했지만 아이를 맡기는 입장에서 어린이집에 따져 묻지 못했습니다.
목에 커다란 어른 손톱 자국이 선명히 난 채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 : 오늘은 길게 혼났어요. 근데 선생님이 책상 던졌어요. 그게 무슨 말이야 하고 넘어갔던 게…]
다음날 어린이집에 연락을 하고 찾아갔습니다.
원장이 보여준 CCTV에는 교사가 아이를 잡아채고 때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 : 등을 계속 때리고 팔을 잡고 이렇게 잡고 확 잡고 데려가시고… 잘 있다가도 갑자기 울고 밤에 자다 깨서 많이 울고요.]
그런데 어린이집에선 학대 모습을 확인하고도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학대한 교사와 아이들을 즉각 분리하지도 않고 그날 수업을 다 진행했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 : (원장이) 다른 학부모들에게 얘기하지 말라고 하시는 거예요. 신고 철회해 달라고 계속 말하고…]
피해 부모가 직접 신고하고 나서야 어린이집은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아이를 밀고, 때리고, 발로 차는 등 15분 동안 추가로 학대를 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사과문에 적었습니다.
해당 교사는 사직서를 냈지만 수리하지 않고 징계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두 달 치 CCTV 영상을 확보해 다른 학대가 있었는지도 수사 중입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