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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일 잘하는 해결사"…금태섭, '뉴페이스론' 강조

입력 2021-02-26 19:43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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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안철수·금태섭 2차 토론회가 어제(25일) 열렸죠. 금 전 의원은 '새 인물'을, 안 대표는 '일 잘하는 해결사'란 키워드를 앞세웠습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들의 합동 토론회도 열렸는데요. 박형준 후보가 집중 공격을 받는 와중에 승리를 챙겼습니다. 박준우 반장이 야권 재보궐 선거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정동영/당시 국민의당 대표 후보자 (2017년 8월 21일) : 불통의 대표, 무능한 대표, 무책임 대표를 뽑으면 국민의당은 장래가 없는 것이잖아요.]

[천정배/당시 국민의당 대표 후보자 (2017년 8월 21일) :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과 소통이 부족하니 독단이 흐르고 사당화로 치닫고 안 후보가 불통과 독단에 머무는 한 백약이 무효입니다.]

지난 2017년 국민의당 당 대표 자리를 두고 후보 3명이 맞붙은 토론회 자리에서 나온 말입니다. 당시 정동영, 천정배 두 후보 모두 안철수 후보를 집중 공격했는데요. 안 후보를 몰아붙이기 위해 두 사람이 뽑은 공통 키워드는 바로 '불통'이었습니다. 어제 금태섭 전 의원과 안철수 대표 간 2차 토론회에서도 이 단어가 또 등장했는데요. 두 사람의 토론회 키워드 중심으로 간략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불통입니다.

[금태섭/전 의원 (어제) : 야권 출신 서울시장이 일을 제대로 하려면 시의회의 협조를 얻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난번 토론 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안 후보님의 소통 능력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번에 답변을 잘 안 하셨는데요.]

금 전 의원은 과거 자신이 새정치민주연합의 대변인으로 있을 때 경험담을 예로 들었습니다. 당시 안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었지요.

[금태섭/전 의원 (어제) : 원래 당대표실에는 노크만 하고 자유롭게 드나드는 거다, 김한길 대표실에는 지금도 그렇게 들어가서 담배도 피우고 얘기를 한다, 그런데 바로 앞에 있는 안철수 대표실에 들어가려고 노크를 하려고 했더니 비서가 나타나서 용건이 뭐냐 약속은 하셨냐라고 문을 막는다. 당대표가 이러면 어떡하냐…]

안 대표의 비서실장이 다른 의원들의 방문을 모두 중간에 '커트'한다, 이런 불만이 있던 겁니다. 당시 김한길 공동대표도 이 문제를 알고 있던 걸까요? 찾아보니 안 대표를 옆에 두고 이런 의미심장한 발언을 한 적이 있었네요.

[김한길/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2014년 5월 28일) : 대통령의 불통 통치가 바뀌려면 우선 비서실장부터 바꿔야 합니다. 모든 일은 '왕실장'으로 통한다는 말이 시중에 돌고 있습니다.]

물론 김 대표는 전직 대통령인 박근혜 씨를 향해 한 말이었지만요. 어쩐지 금 전 의원이 제시한 사례와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안 대표는 금 전 의원의 질문에 '잘못된 일이었다' 정도로 답하고 소상공인 지원책으로 화제를 돌렸는데요. 금 전 의원은 끝까지 안 대표를 추궁했습니다.

[금태섭/전 의원 (어제) : 안 후보께서는 계속해서 사실이 아니다, 몰랐다, 내가 알았으면 안 그랬을 거다,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저는 안 후보께서 정말 서울시장 자리를 바라고 다음번에 대선에도 나가시고 하려면은 이 문제에 대해서 솔직한 입장을 말씀하시고 좀 반성도 하셔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결국, 안철수 대표 모든 걸 내려놓고 용서를 구했는데요. 탈당과 창당 등 정치적 격변 속에서 미처 불찰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그런 과정에서 참 제가 어떤 점들을 잘못했는지를 많이 반성했습니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그런 일들이 전 항상 있어 왔습니다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아마 앞으로 그런 일 없을 겁니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그런 일들이 전 항상 있어 왔습니다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아마 앞으로 그런 일 없을 겁니다.

없어질 듯 말 듯 하다 결국 잊을 만 하면 돌아오는 코너죠. 정치인들의 진짜 속마음을 노래로 들어보는 '같이 들어박'이 새로운 코너명으로 돌아왔습니다. '온 더 레코드(on the record)'로 바꿨는데요. 보통 정치인들이 기자들에게 기사로 쓰지 말아줬으면 하는 내용을 사석에서 얘기할 때 '이건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야'라고 말하곤 합니다. 저희는 속마음을 직접 들려드리는 거니까 '온 더 레코드'라고 하겠습니다. 아마 안철수 대표, 이런 심정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승기 '정신이 나갔었나봐' : 정신이 나갔었나봐 제발 날 용서해줘 정신이 나갔었나봐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는걸 알아 슬퍼해도 이젠 모두 소용없단 걸]

두 번째 키워드는 #뉴페이스입니다. 지난 2차례 토론에서 금 전 의원의 주제곡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이 노래일 겁니다.

[싸이 'New face' : 사람 새로운 사람 너무 설레어서 어지러워요, 만남 새로운 만남 너무 설레어서 미치겠어요.]

금 전 의원은 토론 서두부터 '새 인물론'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이미 대중에게 많이 소비된 안철수 대표보다 자신이 신선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건데요.

[금태섭/전 의원 (어제) : 누가 과연 유연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지. 그리고 누가 과연 우리의 미래를 대표할 새로운 인물인지 판단해 주십시오.]

마무리 발언에서는 아예 안 대표를 직접 겨냥했습니다. 선거 때마다 나서는 인물은 지겹다고 말이죠.

[금태섭/전 의원 (어제) :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저 금태섭입니다. 낡은 정치 낡은 서울 이제 지겹습니다. 선거 때마다 나서서 지는 후보도 이제 그만 보고 싶습니다. 새로운 인물, 이기는 후보 금태섭을 선택해 주십시오.]

안 대표는 '노련미'로 맞섰습니다. 본인의 경력을 강조하며 '일하는 시장'이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는데요. 홍준표 의원도 칭찬한 안 대표의 캐치 프레이즈죠. '말 잘하는 해설사 말고 일 잘하는 해결사'라는 문구를 다시 한 번 앞세웠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저는 벤처기업 경영자, 의사, IT 전문가, 교수 그리고 정치에서 정말 많은 경험 그리고 지식을 쌓았습니다. 말만 잘하는 해설사가 아니라 일 잘하는 그런 해결사가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 바가 있습니다. 저 안철수 맡겨 주시면 똑 부러지게 하겠습니다.]

마지막 키워드는 #어쩌다_칭찬입니다. 사회자가 공통질문에서 갑자기 서로 칭찬해달라는 주문을 한 겁니다. 지금은 경쟁자지만 그래도 과거 한솥밥을 먹던 사이라서 그런지 어색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잠시나마 훈훈한 느낌이었는데요. 안 대표는 금 전 의원의 '용기'를,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의 '성실성'을 치켜세웠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민주정당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탄압받는 모습들이 정말로 속상했습니다. (금 전 의원이) 큰 결심을 해서 사실 나온 것 아니겠습니까? 정말 그 용기와 결단 저는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금태섭/전 의원 (어제) : 마라톤 행사에 갔다가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꾸준하게 하시고 그게 이제 마라톤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10년 동안 정치권에서 자기 관리를 해오시면서 이렇게 버티는 것은 정말 성실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 잠깐 부산으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어제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들의 합동 토론회도 있었습니다.

토론회는 '반(反)박형준 VS 박형준' 구도로 진행됐는데요. 이언주 후보와 박성훈 후보가 손을 잡고 박형준 후보를 협공한 겁니다. 제가 지난 주 발제에서 '외부의 적은 내부의 단결을 불러온다'는 말을 한 적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틀렸나 봅니다. 민주당이 연일 'MB 국정원 불법 사찰' 문제를 키우며 박형준 후보를 향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지난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당 차원에서도 민감한 사안인 만큼 박형준 후보에게 되도록 해당 문제는 거론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민주당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서였겠죠. 그런데 어제는 이언주 후보가 불문율을 깼습니다.

[이언주/전 의원 (어제) : 홍보기획비서관 때 보고받았다는 환경단체에서 냈다는 문건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걱정스럽습니다 진심으로. 민주당은 MB 대 노무현의 구도로 이 선거를 몰고 가려고 하는 거 같거든요. 그랬을 때 과연 극복하실 수 있겠나.]

[박형준/동아대 교수 (어제) : 사찰 문제에 관해서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제가 만약에 불법 사찰이 있었다면 제가 막았을 겁니다.]

[이언주/전 의원 (어제) : 만약에 그것이 사실이라면 저부터가 사실은 용납하기 어려울 거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그 문제는 헌법의 문제이고 자유민주주의 기본 정신의 문제고…]

이언주·박성훈 후보의 파상 공세 속에서도 결국 토론의 승자는 박형준 후보였습니다. 이로써 박 후보는 3차례 맞수 토론과 합동 토론까지 4전 전승을 거두게 됐습니다. 후보들은 다음달 초까지 경선 대결을 이어가는데요. 이언주 후보와 박성훈 후보도 반(反)박형준 단일화를 추진할지가 남은 기간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금태섭 "새 인물" VS 안철수 "일하는 시장"…박형준, 집중포화 속 토론 4전 4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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