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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삼세기'의 반전…강원서 세계 첫 인공부화 성공

입력 2021-03-0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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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숙이 삼식이 탱수 꺽지 사람이나 캐릭터 이름 같기도 하지만 '삼세기' 라는 물고기를 부르는 말입니다. 생김새는 별로여도 맛은 일품이라고 하는데요. 강원도에서 세계 최초로 대량 인공부화에 성공하면서 양식으로 가는 첫걸음을 뗐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강릉을 대표하는 음식, 삼숙이탕입니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생선살에, 시원하면서도 진한 국물 맛이 끝내줍니다.

삼숙이는 '삼세기'라는 물고기의 강원도식 이름입니다.

전라도나 충청도에서는 삼식이, 경남에서는 탱수, 강화도에서는 꺽지라고 부릅니다.

커다란 머리에 우툴두툴한 돌기까지, 생김새는 영 별로입니다.

하지만 맛은 반전입니다.

주로 탕으로 먹는데 끓이면 끓일 수록 깊은 맛이 우러납니다.

특히 강릉 연안에서 많이 잡혀 지역의 토속 음식이 됐습니다.

[조경숙/강원 강릉시 교항리 : 옛날에는 이게 많이 나서 버려지고 막 발로 툭툭 차고 그랬는데 요즘은 사람들이 많이 찾고 그래요.]

삼세기는 식탐이 많습니다.

서로 닥치는 대로 잡아먹습니다.

그래서 가둬 키우는 양식은 그 동안 안 된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러는 사이 생태계에서 삼세기는 점점 줄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873톤이던 삼세기 국내 생산량은 지난해 369톤으로 절반 넘게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에서 삼세기 대량 인공부화에 성공했습니다.

세계 최초입니다.

꼬박 4년을 연구했습니다.

80일 만에 알 50만 개 가운데 20만 마리가 깨어났습니다.

서로 먹고 먹힌 끝에 지금은 1만 마리만 살아남았습니다.

이제는 키우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김용석/강원도수산자원연구원 해양수산연구사 : (서로 안 잡아먹게) 먹이를 찾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 배합사료도 주고 있고 영양 강화 아르테미아, 동물성 플랑크톤도 주고 있고…]

양식에 필요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대로라면 수산분야 선진국인 일본보다도 한 발 앞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화면제공 : 강원도수산자원연구원)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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