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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윤, 공장 지으려 샀다던 땅은…공장 못 짓는 '항만시설부지'

입력 2021-01-29 20:53 수정 2021-01-29 22:32

'강기윤 일가' 100억대 수상한 부동산 거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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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윤 일가' 100억대 수상한 부동산 거래 의혹

[앵커]

뉴스룸은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 가족회사의 수상한 100억 원대 부동산 거래 의혹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강 의원은 "공장을 짓기 위해 산 것이고 지자체와 협의하느라 공장을 짓지 못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JTBC 취재결과 이 땅은 공장을 지을 수 없는 항만시설부지입니다. 용도 변경도 어렵습니다. 더욱이 지자체는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했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진해항 부근 토지입니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 부인과 아들이 공동 최대 주주인 일진단조는 2018년 약 100억 원을 들여 이곳의 땅을 샀습니다.

기업은행에서 중소기업자금 대출 84억 원을 받고, 강 의원이 공동대표인 일진금속에서 29억 원을 빌렸습니다.

자기 돈 한 푼 안 들이고 부산진해경제특구 인근 땅을 산 겁니다.

그런데 3년째 첫 삽도 푸지 않았습니다.

강 의원 측은 "지자체와 협의하느라 공장건설이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취재 결과, 해당 토지는 항만시설부지라 처음부터 공장 건설이 불가능했습니다.

'공장을 지을 수 없는 땅'을 사놓고 지자체와 협의한다고 해명한 겁니다.

창원시에 어떤 협의가 있었는지 물어봤습니다.

[창원시청 관계자 : (협의를 진행한 적은 없다는 거죠?) 예. 그런 거는 없습니다. 항만시설이기 때문에 항만법에서 할 수 있는 시설만 가능하므로 그건 불가능한 거죠.]

강 의원에게 재차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경상남도에 항만구역 포함 여부를 질의했었다"며 "도시계획 변경이 되는 대로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항만이 위치한 구역을 지칭하는 '항만구역'과 '항만시설부지'는 엄연히 다르고 용도 변경도 어렵습니다.

중소기업대출 84억 원은 또 다른 논란이 될 수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적법하게 대출이 이뤄졌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시설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빌려 땅을 산 이후, 그대로 방치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문제란 지적입니다.

경남 지역 시민단체와 언론은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윤기/마산YMCA 사무총장 : '공장을 못 짓는 땅인 줄 알고 샀는데, 나중에 국회의원으로서 지위를 이용해서 공장을 짓는 땅으로 바꿀 생각이 있었나?' 이런 의혹까지 품게 됩니다.]

경남도민일보는 "100억 원대의 대규모 땅을 사들인 점은 '실수'라는 해명으로는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보도했습니다.

일진단조는 100억 원대 토지 가운데, 상당 부분을 약 96억 원에 매각한 상태입니다.

강 의원 측은 "각종 세금과 중개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실제 차익은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남은 토지 면적은 약 1500평, 5000제곱미터가 넘습니다.

공시지가로만 팔아도 상당한 차익이 예상됩니다.

(VJ : 손건표 / 영상디자인 : 송민지 / 인턴기자 : 김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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