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날이 좀 풀렸지만, 지금 여기저기에서 한파 후유증이 있습니다. 물이 얼면서 물탱크와 연결된 관이 깨졌고 날이 풀려 얼음이 녹으면서 물줄기가 터져 나온 겁니다. 이번 주말부터 다시 강추위가 온다고 하니 미리 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계단을 따라 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문 앞이 온통 물바다입니다.
의정부의 한 아파트 옥상에 있는 물탱크가 새면서 꼭대기 층부터 물이 계곡물처럼 흐릅니다.
탱크 안의 물이 얼 때 깨진 겁니다.
[이진희/아파트 주민 : (새벽) 2시 되니까 곰팡이 냄새가 많이 나더라고요. 막 폭포수처럼 (물이 쏟아져서…) 한 5시쯤 정리가 됐어요.]
올여름 폭우에도 아무 일 없었는데, 일부 세대엔 집안까지 물이 샜습니다.
어제 저녁, 서울 상암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바가지를 들고 길게 줄을 늘어섰습니다.
[아파트 주민 : 여기 폭포처럼 물이 쏟아져서는. 그래서 빙판길 됐잖아요. 119 차에서 당장 쓸 물 줄 테니까 각 집마다 통 갖고 오라고 그래서…]
수도실 관이 터져서 물이 끊겼다가 자정이 다 돼서야 복구됐습니다.
금천구의 아파트 단지에서도 며칠 사이 동파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아파트 주민 : 4층 집이 얼어가지고 5층으로 물이 역류해가지고 마루, 베란다 다 넘쳐가지고 문을 열고 복도로 다 쓸어서 내뱉고…]
어제 밤 소화 설비 배관이 터지면서 다섯 개 동에 수도 공급이 멈췄습니다.
복구 작업은 오후까지도 이어졌습니다.
한파가 물러가고 날이 풀렸지만, 그 후유증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배관 속 물이 얼어붙으면 부피가 커져서 관에 금이 가는데, 추위가 풀려 물이 녹으면서 뒤늦게 흘러나오기 시작하는 겁니다.
문제는 이번 주말입니다.
금요일 밤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다시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가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상수도사업관리본부 관계자 : 계량기함에 골고루 보온재가 들어가 있는지 점검을 해주시고, 집을 오래 비우는 경우 물이 가늘게 흐를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