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체 확진자 수 감소율의 두 배
백신 접종 뒤 요양원 코로나 사망자도 65%↓
"백신 효과에 고무적인 신호"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가 출발선을 끊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얼마만큼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와 설렘을 품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선 요양원의 백신 접종이 요양원 내 사망자와 신규 확진자를 줄이는데 큰 효과를 보였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각 25일, 연방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백신을 접종한 요양원에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크게 줄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백신 접종 뒤 확진자 추이. 빨간 선은 미국의 요양원 내 확진자, 회색 선은 미국 전체의 확진자 추이를 나타낸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했을 때, 요양원의 확진자 수는 80%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확진자 수는 40%를 조금 넘게 감소했다. 출처=뉴욕타임즈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말 이후 요양원의 일주일 간 신규 확진자 수는 80% 이상 줄었습니다. 일반 인구에서 확진자가 감소한 비율보다 두 배 가까이 높습니다. 또 어제는 연방 정부가 집계를 시작한 5월 이후 요양원 내 신규 확진자가 가장 적은 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백신 접종 뒤 코로나 사망자 추이. 빨간 선은 미국의 요양원 내 사망자, 회색 선은 미국 전체의 사망자 추이를 나타낸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했을 때, 요양원의 사망자 수는 65% 가량 감소했다. 출처=뉴욕타임즈요양원 내 코로나 사망자 수도 크게 줄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겨울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요양원 내 사망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 이후 요양원의 사망자 수는 65% 이상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건강관리협회(American Health Care Association)의 조사 결과는 보다 명확합니다. 백신을 조기 배분 받은 요양원 약 800곳과 배분 받지 않은 주변의 요양원을 비교했습니다. 배분 받은 곳에선 신규 확진자 수가 약 48% 감소했지만 받지 않은 곳에선 21%만 감소했습니다.
요양원이 아니더라도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감소하는 현상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감염 위험 요소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요양원 내 위협이 전환점에 도달했다"면서 "백신 효과에 대해 고무적인 신호"라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고위험군인) 노인들에게서 이런 결과가 나타난다면 나머지 사람들에게도 좋은 신호"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부 요양원에서는 차츰 가족들의 방문이 허용되는 등 변화의 조짐도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장기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약 450만 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이 중 210만 명은 2차까지 접종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오늘부터 28만9천여 명이 우선 1차 접종을 받습니다. 아직은 걸음마를 뗀 수준입니다. 희망을 현실로 만들려면 많은 사람의 협력과 안전한 접종이 무엇보다 필요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