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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열심히 하겠다"…김종인, '불참' 질문에 고개 '끄덕'

입력 2021-11-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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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비토' 의견을 냈었죠. 국민의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오늘(26일) 윤석열 후보를 만난 뒤,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일부에선 자진사퇴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는데요. 오히려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김병준 위원장의 소식을 들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선대위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후보가 나에게 진짜 김종인과 김병준, 두 분 다 소중해 이러면 이게 약간 솔로몬 재판같이 되는 것 같기도 한데. 그러면 어딘가 후보가 양방 간 선택을 해야 됩니다.]

김종인과 김병준! 두 전직 비대위원장 사이에서 고심하던 윤석열 후보. 결국 결심을 했습니다. 오늘 오전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만났는데요. 이준석 대표가 김 전 위원장의 용퇴론을 슬쩍 꺼내기도 했었죠. 때문에 스스로 물러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결론은 딴판이었습니다.

[김병준/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 제가 윤석열 후보 같으면 이분 모시고 새로운 국가를 한번 만들어볼 수 있겠구나. 그래서 상임위원장직을 수락을 했고 또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내일부터라도 당장 여기 마련된 상임위원장실에 나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 역할이 무엇이 되든 간에.]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최선을 다하겠다! 용퇴는커녕,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을 한 겁니다. 당연히 이런 질문이 따라 붙을 수밖에 없겠죠. 그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는 결별 수순을 밟는 거냐? 일단 말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김병준/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 결별이다, 아니다 그건 제가 이야기 드릴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고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그러니까 김종인 위원장이 어떤 입장을 가지시든 간에 지금 선대위가 그냥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고…]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최종 선택했죠. 윤석열 후보도 기존 입장만 되풀이해 설명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제가 어제도 얘기했지만 김종인 박사님과 관련된 것에 대해서 제가 자꾸 말씀을 드리는 게 별로 지금 상황에서는 좀 바람직하지 않고.]

어제 윤 후보 측 관계자발로 조건 없는 합류 선언이 없으면 끝이다! 김 전 위원장에게 최후통첩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죠?

그렇지 않아도 불편한 심기! 김 전 위원장도 결심을 굳힌 듯합니다.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을 거냐는 질문에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 어쩌다 둘 사이가 이렇게 틀어져버린 걸까요. 이준석 대표는 이른바 '주접을 떤' 윤 후보의 주변 인사들을 원인으로 지목했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김종인 전 위원장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 아니면 김종인 전 위원장이 말이 오락가락한다 이런 식으로 김종인 전 위원장을 자극하는 언사들을 이제 계속 언론에 냈거든요. 적당히 하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그런데, 정작 후보는 단속할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저도 뭐 시간이 없다 보니까 뉴스를 다 볼 수가 없고 우리 대변인실에서 좀 보내주는 걸 중심으로 보다 보니까 익명 관계자가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사이에 기본적인 소통이 안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마치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와 박근혜씨 사이를 보고 있는 것 같다는 겁니다.

[임태희/전 대통령 비서실장 (CBS '한판승부' / 어제) : 이명박 대통령님 제가 비서실장 할 때 (예.) 그 당시에 박근혜 당대표시죠. (예.) 만나시면 상당 부분에 요즘 같은 그런 일이 있어서 제가 당시에 유정복 그 당시 비서실장이죠. (예.) 전화를 해서 앞으로 우리가 통역사 노릇을 제대로 안 하면 큰 사고 나겠다 한 적 있어요.]

통역사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요. 통역에도 한계가 있겠죠? 직접 들은 내용이 아니다보니, 여기서 또 엉뚱한 해석들이 나오면서 양측 사이에 분란이 커졌다는 지적입니다.

[김병민/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결국 윤석열 후보, 그리고 김종인 위원장 두 분간의 대화이기 때문에 (네 네.) 옆에 있는 사람들이 그 내용들을 확실하게 모든 것들 다 알 수는 없는 터라 해석의 여지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생각하는 선대위의 그림 자체가 다르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김 전 위원장이 일사불란한 조직을 바란다면, 윤 후보는 오케스트라를 꿈꾸고 있다는 겁니다.

[정미경/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종인 위원장은 일사불란하게 한 원톱으로 해서 쭉 나가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고. 우리 윤석열 후보는 그게 아니고 전부 다 권력을 약간 분산하면서 전체적으로 협력해서 가는 그 모양을 원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김 전 위원장이 요구했던 이른바 '계선 정리'. 윤 후보의 머릿속엔 없었던 듯싶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조직의 계선 구조, 조직구조를 처음에 명확하게 하고 누가 어떤 것을 관리하느냐를 명확하게 하고 가지 않으면 중간에 일이 터지더라. 그래서 중간에 선거하다 말고 싸우더라. 그러니까 처음부터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선대위 체계를 잘 정리하고 가자…]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선대위는 그 선거에 관한 어떤 중요한 협의와 의사결정을 하는 그런 기구이니까 역할이라는 게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같이 협의하고 논의하는 이런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무슨 역할을 조정하고 이런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요.]

오케스트라에도 지휘자는 필요하죠. 본인이 직접 지휘봉을 들겠다는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치 초보인 윤 후보. 과연 제대로된 화음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당장, 파트장부터 잘못 세웠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윤 후보가 만든 선대위 인선안! 비전도, 컨셉도 보이지가 않는다는 겁니다.

[임승호/국민의힘 대변인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사실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훌륭한 분들일 수 있지만 뭐 예를 들어서 민생이면 민생, 경제면 경제, 청년 정책이면 청년 정책, 어떤 비전과 콘셉트를 가져갈지에 대해서 조금은 명확하게 국민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청년들 입장에선 비전은커녕, 마이너스 선대위란 비판도 나오는데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이런 훈수를 뒀었죠?

[장예찬/시사평론가·전 윤석열 캠프 청년특보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조국 사태는 입시의 불공정, 인국공 사태는 취업의 불공정, 부동산 폭등은 주거의 불공정. 이 세 가지를 정면으로 직시하고 비판하지 않으면 아무리 메타버스 많이 타고 머리를 회색으로 했다가 검은색으로 하고 운동화가 아니라 구두를 신어도 잔기술에 불과하고 2030 본래의 마음을 되찾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정작 직능총괄본부장에 김성태 전 의원을 앉힌 겁니다.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 : 김 전 의원은 2011년 KT 자회사인 KT 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딸이 KT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하고, 2018년 2월 퇴사 때까지 다양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수사와 재판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김성태를 중용한다는 것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취업·정규직·승진에 도전하는 모든 2030 세대에 대한 도발이며 모욕입니다.]

김 전 의원, 1심에선 무죄 2심에선 유죄를 선고 받았죠. 국민의힘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란 점을 강조했는데요.

[김병민/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가 대법원의 최종 확정판결 전의 문제를 가지고 만약에 언급을 하기 시작하면 이재명 후보는 이 자리에 대통령 후보로 설 수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글쎄요. 민주당을 향해 반격을 할 순 있겠지만, 청년들에게도 이 논리가 통할지는 의문입니다. 선대위의 입이죠? 조수진 공보단장은 임명 첫날부터 '불협화음'을 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이미지 컨설팅 비용으로 8900만원을 썼다는 점을 지적하며 "포르노 배우가 순정파 배우로 둔갑하려는 것도 무죄일까"란는 표현을 쓴 겁니다. 상대당 대통령 후보에게 '포르노 배우'라. 격조 높은 비유는 아닌 듯합니다. 조 단장, 올해 초에도 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왕자 낳은 후궁'에 빗댔다가 모욕죄로 고발까지 당했었죠. 당시 "수양이 부족한 탓"이라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었는데요. 이번엔 과연 뭐라고 해명을 할지, 자못 궁금합니다.

이준석 대표, 선대위에서 홍보미디어본부장을 맡고 있죠. 아마 이런 심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적당히 하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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