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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의 기후 1.5] COP26 개최 앞두고 힘 받는 재생에너지…"에너지전환은 우리의 미래"

입력 2021-10-25 09:32 수정 2021-10-30 22:24

'먼 미래'에서 '내 일'로 찾아온 기후변화 (102)

탄소중립의 핵심 에너지전환
에너지전환을 이야기하고자 모인 각계의 인물들
방송인 타일러 라쉬, 유튜버 과학쿠키,
녹색전환연구소 이유진 박사, 그린피스 장다울 정책전문위원
실감형 에너지박물관 프로젝트 참여자 릴레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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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에서 '내 일'로 찾아온 기후변화 (102)

탄소중립의 핵심 에너지전환
에너지전환을 이야기하고자 모인 각계의 인물들
방송인 타일러 라쉬, 유튜버 과학쿠키,
녹색전환연구소 이유진 박사, 그린피스 장다울 정책전문위원
실감형 에너지박물관 프로젝트 참여자 릴레이 인터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이른바 COP 26이 11월 1일부터 이틀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립니다. 온실가스의 감축도,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도. 심각성과 그에 따른 압박은 지난 2015년 파리협약에 비할 바가 안 됩니다. 당시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묶자”고 했을 때에만 해도, '아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여유 때문에 지구의 평균기온은 그 사이 1.1℃ 가까이 올랐습니다. 온실가스 감축도 마찬가지입니다. 파리협정 당시, 이미 온실가스 감축에 나선 나라도 많았지만 일부 국가들은 감축 역시 '아직 먼 일'이거나 '차기 정권이 할 일'로 여기기도 했죠.

과학교사 출신 유튜버 '과학쿠키'가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과학교사 출신 유튜버 '과학쿠키'가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온실가스의 감축, 그리고 재생에너지의 확대를 놓고 수면 아래에선 주도권 다툼이 한창입니다. 가장 먼저 이 전선에 뛰어든 EU는 주도권을 더 공고하게 하려 합니다. 감축도, 재생에너지 확대도 더 빠르게 진행하는 거죠. 온실가스가 환경보호의 당위성을 넘어 외교와 통상의 강력한 카드로 급부상하자 미국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최근 호주와의 갈등으로 전력난을 겪고 있음에도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EU와 미국, 중국 모두 이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차지하려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겁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찬성하든 반대하든.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축은 거스르기 힘든 흐름이 됐습니다. 당장의 2030년 온실가스감축목표를 두고 정책을 만드는 이와 온실가스 배출 주체, 시민사회 등 곳곳에서 여러 의견들이 오갑니다. 하지만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목표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죠. 이러한 탄소중립의 핵심은 에너지전환에 있다는 사실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아무 거리낌 없이 탄소를 뿜어내던 에너지원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에너지원으로 갈아타야만 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에너지전환을 알리기 위한 VR 에너지박물관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원들. (좌측부터) 방송인 타일러 라쉬, 과학 유튜버 '과학쿠키' 이효종, 박상욱 JTBC 기자, 이유진 대통령소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 위원, 장다울 그린피스 정책전문위원.에너지전환을 알리기 위한 VR 에너지박물관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원들. (좌측부터) 방송인 타일러 라쉬, 과학 유튜버 '과학쿠키' 이효종, 박상욱 JTBC 기자, 이유진 대통령소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 위원, 장다울 그린피스 정책전문위원.
이러한 에너지전환의 이유를 설명하고, 전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보기 위해 5명이 모였습니다. 우리 지구와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책으로 펴낸 방송인 타일러 라쉬, 복잡하고 어려운 과학을 쉽게 풀어주는 과학교사 출신 유튜버 과학쿠키, 탄소중립위원회에서 고군분투중인 녹색전환연구소 이유진 박사, 에너지전환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그린피스 장다울 정책전문위원, 그리고 100주째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이야기하고 있는 기자 본인까지. 각각의 생각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이들이 생각하는 방향은 모두 같았습니다. 2050년 탄소중립은 당면한 과제일 뿐 아니라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선 에너지전환이 필수라는 것. 이들은 360도 영상과 VR 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에너지박물관' 프로젝트에 참여해 전환의 이유와 역사, 방법과 미래에 대해 설명할 계획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전환에 대한 생각을 들어봅니다. 방송인 타일러 라쉬에 이어 이번엔 과학 유튜버 '과학쿠키', 이효종 씨입니다.

과학교사 출신 유튜버 '과학쿠키'가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과학교사 출신 유튜버 '과학쿠키'가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Q. 과학교사로 일선 교육현장에 있었던 만큼,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교육의 중요성을 몸소 느껴왔을 텐데,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전환에 있어 교육의 역할, 접근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학생들이 기후변화라고 하는 당면한 문제점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배워야 하지만 기존에 활용되고 있는 에너지의 소스가 과거에 어떤 목적으로 쓰였는지를 알아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러한 에너지를 나쁜 목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서 사용했잖아요. 과거에는 몰랐던 요소들이 지금 이렇게 기후변화와 같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오늘날의 과학으로 알 수 있었던 거고요. 이런 것들을 우리가 올바로 알고, 잘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후변화와 에너지전환이 현재 당면한 문제라고 하는 것, 이런 지식체계를 습득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것이죠.

더 나아가 '우리가 그럼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과학 지식으로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해답을 구하는 것이 오늘날 학생의 입장에서는 가장 필요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학생이 나중에 과학자를 꿈꿀 수도 있고, 아니면 사업가를 꿈꿀 수 있는데, 이런 올바른 교육 이후에 '미래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성찰해 보면서 같이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그런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과학교사 출신 유튜버 '과학쿠키'가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과학교사 출신 유튜버 '과학쿠키'가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Q. 과학 유튜버로서 활동하며 다양한 에너지 관련 시설들을 방문했습니다. 머릿속에 깊이 각인된 장소들이 있다면 어디가 있을까요?

“여수화학단지의 대규모 정유 공장과 군산의 풍력발전단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정유 공장의 경우, 탄소 배출로 여러 이슈들이 있지만 석유화학산업의 근간을 지탱하는 곳이기도 하죠.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정유, 정제 공정의 현장을 현장에서 볼 수 있어 무척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군산에 위치한 풍력발전단지를 다녀왔던 것도 기억에 남는데요, 해상에 있는 풍력발전기의 나셀(Nacelle, 터빈 날개의 회전력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발전 장치) 위에 올라가 바다의 장관을 봤던 기억이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과학교사 출신 유튜버 '과학쿠키'가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과학교사 출신 유튜버 '과학쿠키'가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Q. 기존의 에너지와 새로운 에너지의 현장 모두를 둘러본 입장에서 '어네지전환'이 갖는 무게감도 크게 와닿을 듯합니다. 현장에서 보았을 때, 전환의 과정에서 마주치게 될 도전과제로 느껴지는 것들이 있었나요?

“기존에 우리가 '에너지'라고 하는 것은 화석연료로부터 나오는 화학 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류가 산업혁명 이후 계속해서 누리고 있는 다양한 에너지. 열 에너지로부터 비롯된 그런 에너지들이 전기 에너지로 저장하는 과정 속에서 그 열 에너지를 만드는 소스가 온난화,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할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탄소 저감을 위한 여러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데, '과연 실현 가능한 노력일까?' 의심을 많이 했습니다. 탄소를 줄인다는 것은 결국 기존의 공장이나 생산시설 같은 '생산 수단'을 버려야 한다는 것과 같은 뜻이잖아요. 과연 환경을 위해서, 지구를 위해서라는 대의적인 목적으로 이런 생산성을 과감히 버릴만한, 인간의 욕심을 내려놓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는 의심 말입니다. 이건 기초적인 인간의 욕망에 대한 부분인 거죠. 환경과 나의 욕심을 놓고, '환경에 좀 더 비중을 둘 수 있는가' 하는 고민을 한다면, 누군가가, 어떤 리더가 이 둘 중 환경에 좀 더 치우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이를 실현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아무리 좋은 정책과 기술, 인프라가 만들어지더라도 기존의 생산수단을 포기할 수 있을 만큼의 메리트가 공존해야 도달 가능한 목표가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좌초자산을 좌초되게 둘 것이냐가 관건이라는?) 그렇죠. 과연 사람이 (기존 설비를) 좌초되게 할 것이냐. 좌초자산을 만들 것이냐. 거기에 있어서가 고민되는 지점이었습니다. 저야 당연히 지구라고 하는 하나의 행성 속에서 인류가 좀 더 오랫동안 번영하려면 지구를 지켜야하는 것이 맞다고 보지만, 과연 그 생각을 누구나 다 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고민됐습니다.”

과학교사 출신 유튜버 '과학쿠키'가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과학교사 출신 유튜버 '과학쿠키'가 에너지전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Q. “에너지전환은 ○○이다.”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에너지 전환은 '우리의 미래'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여태까지 에너지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과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탄소배출과 같은 것들이 결국 우리의 미래를 갉아먹는, 그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과학자들이 '우리가 앞으로 1000년 후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예상했다면, 오늘날에는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과연 우리가, 인류가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걱정하는 과학자들이 많이 늘어났죠.

반드시 이 에너지라고 하는 것, 그러니까 우리의 현재, 우리의 미래를 갉아먹고 있는 에너지라고 하는 것이 다른 형태로 전환이 되어서 좀 더 우리가 오랫동안 공존하고 공생할 수 있는… 이 지구 안에서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드는 그런 에너지전환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생각 때문에 '에너지전환은 우리의 미래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상욱의 기후 1.5] COP26 개최 앞두고 힘 받는 재생에너지…"에너지전환은 우리의 미래"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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