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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출발 7분 만에 '펑'…전날부터 치밀했던 방화범 흔적

입력 2022-06-10 19:55 수정 2022-06-1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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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큰 불이 나기까지 걸린 범행 시간은 짧았습니다. 저희가 확보한 CCTV를 보니 용의자가 집에서 방화 물질을 들고 나온 뒤 변호사 사무실에 불이 나기까지 단 7분이 걸렸습니다.

이 부분은 윤두열 기자가 추적해봤습니다.

[기자]

검은 차량 한 대가 아파트로 들어옵니다.

주차한 뒤 남성 한 명이 내립니다.

어제(9일) 대구 변호사 사무실에 불을 지른 50대 남성 A씨입니다.

한 손엔 손가방을 들었고 뒷좌석에서 묵직한 가방 하나를 꺼냅니다.

방화를 하기 24시간 전쯤인 8일 오전 11시 28분에 방화범이 살고 있는 아파트 CCTV에 찍힌 모습입니다.

집에 들어간 방화범은 이후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충동적으로 저지른 게 아닌 최소 하루 전에 범행을 미리 준비한 셈입니다.

A씨는 법원과 가까운 아파트에 혼자 살며 소송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 혼자 다니는 건 봤지 내가. 그냥 인사만 하고 다니니깐. 법원에 무슨 일 때문에 여기 와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남성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다음 날 오전입니다.

흰 천을 두른 무언가를 들고 어깨엔 가방을 멨습니다.

방화 현장 CCTV에 찍힌 모습과 같습니다.

집에서 출발할 때부터 방화에 쓸 범행 도구 등을 가린 겁니다.

이후 조수석에 가방을 두고 출발했습니다.

이때가 오전 10시 48분입니다.

집에서 불을 지른 사무실까진 1km가량, 차로 5분 거리입니다.

불이 났다고 119에 신고가 들어온 건 10시 55분입니다.

단 7분 만에 집에서 출발해 불을 지르고 연기가 퍼져 119 신고까지 들어온 겁니다.

그 짧은 시간에 방화범을 제외한 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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