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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 첫 TV 토론회…무난? 침대토론?

입력 2021-09-17 17:56 수정 2021-09-1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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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TV토론 능력. 그동안 정치권의 관심이 컸죠? 어제 국민의힘 대선주자 토론으로 그 베일이 벗겨졌는데요. 무난했다, 침대토론이냐, 평가가 엇갈립니다. '무야홍' 홍준표 의원은 '조국수홍'이란 새로운 별칭을 얻었는데 당내 논란이 상당히 뜨거운 상황이죠.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어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이에 첫 TV토론이 있었습니다. 관심은 이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쏠렸는데요. 정치권에 들어와 토론은 처음이죠? 그동안 '신참 신고식'을 손꼽아 기다렸던 선배들! 날선 질문들을 쏟아냈는데요.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원죄'를 추궁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중앙지검장 때는 우리 보수 진영 궤멸 시키는 데에 앞장을 서고… 우리 당에 들어올 때 당원이나 대국민 사과라도 하는 게 그게 맞지 않습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검사로서 한 일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는 것은 그건 맞지 않고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박근혜 이명박은 죽은 권력이에요. 죽은 권력을 어떻게 그리 잔인하게 수사를 합니까. 살아있는 권력은 다 수사하지 못했어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보수 궤멸은 이것 때문에 된 게 아니고… (됐습니다!!) 후보님께서 당 대표 하실 때 2018년에 그 지방선거가…]

이명박, 박근혜 씨를 구속시키지 않았느냐! 이게 보수 궤멸의 원인이란 건데요. 윤 전 총장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하죠? 전국선거에서 잇따라 참패한 보수 야당. 특히 당대표를 지낸 홍 의원 책임이 크다고 화살을 돌린 겁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대통령의 자격'을 물었습니다. 윤 전 총장. 잇단 구설로 '1일 1망언'이란 비판까지 듣고 있죠? 한마디로 감이 안된다, 우회적으로 날을 세운 겁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6개월 전에 대통령이 될 결심을 하고, 평생을 검사로 살아오신 분이 대통령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전혀 문제가 없고, 그리고 26년간의 이 검사 생활이 다양한 분야를 경험을 했기 때문에…]

요즘 정치권의 '핫이슈'죠? '고발 사주' 의혹 관련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손준성 검사와 대검 간부들이 검찰총장의 최측근 간부들이 이걸 만들어서 전달한 게 사실이라면 후보를 사퇴할 용의가 있습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아니. 제가 관여하지 않았는데.]

[유승민/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최측근들인데.]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대검 간부는 다 최측근이죠. 개연성이 없다는 말씀을 제가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

'고발 사주' 의혹의 또다른 이름. '제보 사주'인데요. 홍준표 캠프 관계자가 연루됐다는 이야기가 돌았죠? 실제로 윤석열 캠프는 '특정 캠프 소속'의 제3자가 관여를 했다는 취지로 고발장을 접수하기도 했습니다. 가만히 있을 홍 의원이 아닙니다. 특정 캠프가 어디냐? 따져 물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특정 캠프 소속이라고 특정을 했습니다. 그 특정 캠프가 어디입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아니. 저는 제가 물론 고발 절차에 관여는 안 했습니다마는 특정 캠프 소속이라는 얘기를 전혀 한 거로 저는 없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발표를 했어요. 대변인이 발표를 했어요. 고발할 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저는 금시초문입니다마는…]

하태경 의원도 같은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괜한 당내 분란만 일으켰다는 겁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고발장 넣으면서 그 박지원, 조성은. 거기에 성명불상자를 끼워 넣었는데 제가 보니까 아무런 증거도 없어요. 카더라 통신이에요. 본인 사건은 증거 없다고 버럭 하시고, 남 사건은 증거도 없이 고발장 내고. 이거 전형적인 내로남불 아닙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누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마는 이것이 두 사람만으로서 완결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다. 다른 사람이 반드시 여기 끼였을 것이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전언과 추측에 기반한 것이지 구체적인 증거는 지금 하나도 말씀 못하시고 있잖아요. ]

윤 전 총장의 첫 TV토론. 공격보단 수비에 치중했다는 평가인데요. 스스로를 강철에 비유하기도 했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저 윤석열은 국민의 강철입니다. 맞으면 맞을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지는 강철입니다.]

묵묵히 두들겨 맞으며, 단단한 맷집을 키운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윤 전 총장의 수비적 자세. 조금 아쉬웠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여론의 관심이 컸던 이른바 '윤홍대전'. 아쉽게도 당초 기대했던 화끈한 '썰전'은 없었습니다. 홍 의원은 2번의 주도권 토론을 모두 윤 전 총장에게 쓰며 싸움을 걸었지만, 윤 전 총장은 응해주지 않았죠? 제3 후보를 선택해 맞대결을 피했는데요. 편안한 상대라 긴장의 끈을 놓아버린 걸까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최재형 후보님께서 하신 질의와 관련해서 제가 조금 말씀을 드리고 질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토론시간 4분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질문에 썼습니다. 이거 신개념 '침대토론' 아니냐!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홍준표 의원, 요즘 '무야홍'이 뜨며 신바람이 났죠?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요즘 MZ 세대들이 무야홍을 외치면서 우리 당으로 많이 들어왔습니다.]

어제 토론으로 홍 의원에게 새로운 별명이 하나 더 붙었습니다. 바로 '조국수홍'인데요. 이 발언 때문입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조국 교수랑 요즘 썸타고 계시더라구요? 조국 수사 잘못됐다고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아니 잘못된 게 아니라 과잉수사했다는 거예요.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어요.]

공방은 오늘까지 이어졌는데요. 하태경 의원은 적과 손잡고 성문을 열어줄 분이라고 몰아붙였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그 이야기 들을 땐 정말 심장이 부들부들 떨리더라고요. 인터넷에 떠도는 게 '무야홍'이 아니라 '뭐야홍, 조국수홍' 된 거냐. 이렇게 비아냥이 돌아다녀요.]

홍 의원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대여 공세의 '최고의 전사'가 자신이었다며, 한마디로 어이없는 일이란 겁니다. 그러면서 슬쩍 확장성 문제를 강조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음성대역) : 대선은 우리 편만 투표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편, 중도층, 호남도 모두 투표에 참가합니다. 제 입장은 그분들과 달리 본선도 고려해서 경선을 치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반문'만으론 정권교체가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홍 의원의 이런 태도. '원팀'에서 벗어난 행동이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요새는 넥타이도 파란색만 매고 다니고 있고요. 어떻게 보면 민주당 측보다도 더 내부 공격에 열을 올리고 계시는데…]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원래 파란색은 이게 한나라당 색깔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당의 색깔이 빨간색, 파란색, 흰색입니다. 그것 가지고 시비하는 거는 좀 그렇네요.]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원팀으로서 함께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고발 사주' 의혹을 대하는 홍 의원의 입장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대표, 원내대표, 각 후보들 다 박지원 비판하는데 왜 홍 후보님만 한마디 비판도 안 하십니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팩트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어요. 그 고발 사주 사건의 팩트가 확인이 되면 공작이란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건 범죄가 돼버립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저 진짜 충격인데요. 이거 완전히 민주당 대변하는 거랑 똑같잖아요.]

어제 토론에선 여권의 대선주자 1위죠. 이재명 경기지사도 논의 주제 가운데 하나였는데요. '명나땡', 이재명 지사가 나오면 땡큐냐?는 질문에 6명의 주자가 '0'를 들었습니다.

[황교안/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기본을 이야기하는데 저는 그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저는 기절할 것 같아요.]

[최재형/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정말 이재명이 할까 봐 걱정하는 국민이 많으십니다.]

무플보단 악플! 후보들에게 붙은 악플을 소개하는 코너도 있었는데요. 악플이라고 치부하기엔 '뼈때리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솔직히 이준석 녹취록으로 노이즈 마케팅한 거지?) 며칠 전에 떡볶이를 맛있게 먹으면서 앞으로 미래에 함께 할 일에 대해서 의기투합을 다시 했습니다.]

[안상수/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허경영한테 공중부양이나 배워라.) 허경영 후보 내용을 보니까 이재명보다 나아서 가서 격려 겸해서 만났습니다.]

토론에는 역시 능글능글한 맛도 필요한 듯싶습니다. 때론 진심이 뭘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영화 속 이 장면으로 대신합니다.

[영화 '정직한 후보' : 엑스포 개최하면 경제 좋아진다고 했던 거요? 개XX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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