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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이동권 보장하라"…시위하러 가는 길도 험난

입력 2021-12-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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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휠체어 탄 장애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 아직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위에 나선 장애인들은 오늘(3일) 출근 시간 대에 지하철을 한동안 막아서기도 했는데요.

갈길 바쁜 시민들 발걸음을 붙잡아가면서까지 이들이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김지성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오늘 아침 서울 여의도역, 지하철이 멈춰 섰습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전동차 문을 막은 채 피켓을 목에 걸고 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소리 높여 항의합니다.

[집에 가서 떠들어, 집에서 떠들라고.]

장애인 활동가들이 지하철 운행을 막으며 시위를 벌여온 건 벌써 수년째입니다.

비난과 형사처벌을 감수하며 벌인 시위 끝에 서울 시내 지하철역의 승강기 설치율은 90퍼센트대까지 올랐습니다.

아직 4호선 남영역 등 지하철역 3곳은 승강기를 갖추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휠체어용 리프트를 이용해야 하는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장애인단체 회원들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사는 아파트로도 갔습니다.

내년 예산안에 장애인 이동권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항의하러 온 겁니다.

특히 저상버스를 늘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휠체어를 타도 탑승할 수 있는 저상버스는 4대 가운데 한 대 꼴입니다.

[이형숙/휠체어 이용자 : 경기도에서 버스를 타면 제가 타고자 하는 버스를 1시간 이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버스를 기다릴 수밖에 없고, 다른 비장애인들은 5분, 10분 안에 (버스가) 다 오잖아요.]

장애인 활동가들이 시위를 마치고 타려 했던 저상버스는 고장이 나 있었습니다.

[이형숙/휠체어 이용자 : 저상버스가 왔는데요. 경사로가 나오지 않는다고 그냥 가버렸어요.]

서울교통공사는 올해도 시위 참가자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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